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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도 슬슬 화장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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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화장품 속속 출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제약사들의 기능성 화장품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견 제약사인 국제약품은 최근 재생 기능성 화장품 '라포티셀'을 내놓았다. 아토피와 보습 효과를 내세운 라포티셀은 약국에서만 판매된다. 자체 의약품 유통망을 이용,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도 계열사인 디엔컴퍼니를 통해 상피세포성장인자(EGF) 특허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인 '이지듀'를 비롯해 '셀리시스' '에스테메드' 등의 브랜드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녹는 실이라는 특허 기술로 만든 '고유에'라는 브랜드를 론칭했고 줄기세포 전문 회사인 메디포스트는 지난해 줄기세포 배양액으로 만든 마스크팩을 테스트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스킨라인과 BB크림 등 기능성을 더해 본격적인 매출 사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외 인기 화장품을 수입 판매하며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제약사도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은 보습기능의 약국용 화장품 '바이오 오일'을 들여와 50억원을 벌어들였다. 보령제약은 일본 다이이찌산쿄 헬스케어가 개발한 미백 기능성 화장품 트란시노 화이트닝 에센스를 판매 중이다.


제약사들이 속속 화장품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분석한 2013년 기준 국산 화장품 수출 실적은 12억8321만달러(1조4000억원 상당)로 2년 연속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화장품이 의약품과 비슷한 성분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화장품 원료공급부터 생산까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노령층 미용시장이 커지면서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 7조9720억원 중 기능성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2%(2조5638억원)에 달한다. 2011년 25.7%, 2012년 30.2%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다만 약국 등에 국한된 유통망과 중고가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생산 화장품의 이미지는 좋지만 전문업체에 비해 유통망이 적어 매출이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제약사 화장품이 효과는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홈쇼핑 등 판로를 넓혀야 한다고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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