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기업들의 2014년 기말 배당금이 1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2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발표된 490여 종목의 2014년 기말 현금배당 합계는 우선주 포함 12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2% 늘어난 것이다.
이 추세면 2014년 기말 배당이 모두 발표됐을 때 현금배당 합계는17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2013년에는 전체 960여 기업의 기말 배당금 합계가 13조원 수준이었다.
배당 확대는 기업들의 배당수익금 증가로 이어진다. 배당 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기업은 배당금을 영업외이익으로 얻는다.
2013년 대비 2014년 배당수익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생명으로, 2062억원에서 3013억원으로 약 95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702억원), SK텔레콤(475억원), 현대모비스(432억원), 삼성물산(398억원 증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 삼성화재, 기아차, GS, LG 등이 금액 기준으로 배당수익금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SK는 2013년보다 배당수익금이 883억원 줄었다. 한국전력(634억원), 하이트진로홀딩스(425억원), 한화(334억원), 영풍(263억원) 등도 배당수익금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대비 배당수익금 증가 비율 기준으로는 LG전자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LG전자는 작년과 올해 배당수익금 차액이 올해 1분기 예상 순이익의 41.60%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물산(36.77%), 삼성생명(27.08%), GS(25.84%), 한라홀딩스(23.44%) 등이 높게 나타났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가된 배당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직접 수혜에 해당한다”며 “이와 함께 투자자가 보유한 기업이 배당이 증가하는 다른 기업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발생하는 간접 수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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