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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高價세단 겨냥한 SUV…高級에 대한 색다른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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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레인지로버 4.4 SDV8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타보니
고급車시장 득세하는 독일 메이커와 다른 접근방식 색달라
편안한 운전·든든한 주행성능·고급스러운 실내구성 돋보여


[시승기]高價세단 겨냥한 SUV…高級에 대한 색다른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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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랜드로버가 작심(作心)하고 만든 레인지로버 LWB(롱휠베이스)를 타고나면 SUV를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게 된다.


전 세계 고급차시장을 주름잡는 곳은 독일 메이커지만, 이 영국 브랜드는 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차에 접근한다. 그리고 그런 접근법은 쉬이 흉내 내기 힘든 아우라의 고급차를 만들어낸다. 희소성을 고급차의 필요조건으로 본다면 레인지로버 가운데서도 가장 비싼 이 라인업은 당신의 고개를 끄덕이게하기 충분할 테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의 정식명칭은 레인지로버 4.4 SDV8 오토바이오그라피 LWB. LWB는 뒷좌석 공간을 늘리기 위해 앞뒤 바퀴간 거리를 늘린 모델로 레인지로버가 LWB를 다시 내놓는 건 20년 만이다. SUV지만 경쟁업체의 고가 SUV가 아닌, 다른 브랜드의 LWB나 리무진모델을 경쟁차로 삼고 있는 점이 포인트다.


차체 앞뒤길이나 좌우폭은 국산 고가세단 에쿠스보다 길고 넓다. 전고(1840㎜)도 꽤 높은 편이라 도로에서는 웬만한 세단이나 RV는 시선 아래쪽에 들어온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내버스 운전석과 비슷한 높이에서 시선을 맞출 수 있다. 문짝은 여태 몰아본 차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두툼하고 묵직했다.


뒷좌석 가운데 공간은 각종 제어장치와 수납공간을 뒀다. '이그제큐티브 클래스 시트'라는 이름이 붙은 뒷자리 좌우 독립시트는 등받이 각도를 최대 17도까지 조절 가능하다. 뒷좌석 레그룸이 20㎝ 가까이 늘어났기에 성인 남성이 등받이를 최대로 눕혀 앉아도 여유롭다. 앞창이나 선루프가 널찍해 어느 자리에서든 개방감이 좋다.


[시승기]高價세단 겨냥한 SUV…高級에 대한 색다른 접근


시트는 고급스럽고 편안하다. 부드러운 가죽소재를 쓴 데다 차가 좌우로 움직일 때 힘이 들어가는 몸의 군데군데를 잘 지탱해준다. 다른 차에서는 적용돼 있어도 거의 쓰지 않는 마사지나 헤드레스트 조절기능도 요긴하다. 눈길이 닿는 곳곳엔 알루미늄이나 우드베니아, 알칸타라가 적절히 쓰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이 차의 또 다른 미덕은 정숙성. 차체가 크지만 풍절음이 적고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거의 없다. 디젤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엔진의 소음이나 진동을 잘 잡았다. 같이 차를 탄 이들에게 디젤이라고 얘기하자 하나같이 의심했다.


전반적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회전할 때도 좌우로 울렁대는 느낌이 거의 없다. 통상 차체가 큰 RV차종은 롤링을 피해가기 힘든데, 그런 면에서 상당히 독특하고 이질적인 승차감이다. 덕분에 웬만한 격한 운전에서도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도 불쾌한 느낌이 덜하다.


차체가 기울어지는 현상을 줄여 핸들링과 승차감을 좋게 하는 '다이내믹 리스폰스'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는 차축을 기준으로 앞뒤를 각기 따로 제어한다고 한다. 저속에서는 민첩하게 반응하며 고속에서는 안전성과 제어능력을 높여준다.


달리는 능력도 고가세단에 뒤지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승차감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으로 맞춰져 있다. 3000rpm을 넘기지 않은 상태서도 70㎏ㆍm이 넘는 토크를 내며 7초 남짓한 시간 안에 시속 100㎞를 찍는다.


[시승기]高價세단 겨냥한 SUV…高級에 대한 색다른 접근


레인지로버 LWB의 묘미는 운전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다른 차와 달리 운전대를 잡으면서도 신경을 바짝 곤두세울 필요 없이 안심한 상태에서 운전을 가능케 해주는 건 이 차의 가장 큰 미덕이다. 시야가 잘 확보되는데다, 운전자의 의도대로 서고 달리고 도는 주행성능이 뒷받침되기 때문일 테다.


차체가 커 좁은 골목이나 지하주차장을 드나들기 힘들다는 점, 고급스러운 실내와 어울리지 않는 내비게이션은 몇 안 되는 흠이다. 1억9540만원이라는 가격은 누구에는 부담이겠지만 누구에게는 희소성을 유지시켜줄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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