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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심 들어보니]"담뱃값으로 서민우롱"…이완구 총리 '반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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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설 연휴를 맞아 유력 정치인들이 앞다퉈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지만 정치권을 바라보는 서울 시민들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했다. 각종 서민 증세로 팍팍해진 살림살이에 주름살은 더 깊어졌고,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 대한 반감도 사그라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 종로에서 만난 정모(62)씨는 "(정치권에 대해) 말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며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국민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말만 할뿐이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서 "담뱃값 4500원이면 밥 한끼 값이고, 네 식구가 먹을 반찬을 살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거론된 저가담배에 대해 김모(48)씨는 "담뱃값 올린 지 얼마나 됐다고 소위 '서민'을 팔아가면서 저가담배를 운운하나"며 "이런 행태들이 얼마나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인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즐겁고 풍성하게 지내야 할 설 명절이라지만 프랜차이즈 피자집를 운영하는 양모(54·여)씨의 근심은 커져만 간다. 양씨는 "자꾸만 오르는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때문에 한숨만 난다"며 "여섯식구가 가게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인데 인건비, 카드수수료 부담도 커서 문을 닫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우여곡절 끝에 취임한 이완구 신임 총리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이모(44)씨는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불법과 전횡이 드러났지만 결국 다수 여당이 표로 밀어붙였다"며 "야당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적당히 어물쩍 넘어간 점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손모(51·사진작가)씨는 지난해 정치권을 향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주지 못해 답답했다"며 "총리가 돼선 안 되는 사람이 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때는 아이들 몇 백명이 생명을 잃었지만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도 없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20·30세대들도 새해에는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길 기대했다.


송모(29·여)씨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들 하는데 보육정책이 엉망이기 때문아니겠냐"며 "요즘엔 '임신하면 산후조리원 예약하고, 아이 낳으면 어린이집 예약부터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를 낳아 기르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모(36)씨는 "서울에서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부동산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하던데 부동산 거품을 반드시 없애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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