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차두리, 오늘 AFC챔스 플레이오프 출격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차두리(35·FC서울)의 새해는 오늘 시작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노이 T&T(베트남)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축구팬들은 아시안컵이 끝난 뒤 처음으로 '차미네이터'의 질주를 볼 수 있다.
FC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에서 3위를 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K리그 1, 2위 팀과 대한축구협회컵(FA컵) 우승팀이 나가고 K리그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서른두 개 팀이 겨루는 본선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FC서울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AFC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을 거쳐 올라온 하노이 T&T다.
차두리에게는 중요한 경기다. 그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클럽 선수로는 계약을 연장해 1년 더 뛰기로 했다. 다만 "올해가 무조건 마지막이다. 팀에 도움이 되고 떠날 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못을 박았다.
차두리가 완전은퇴를 미룬 이유는 팬들이 그를 원한 데다 마음속에 정한 나름의 목표도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 시작해 14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프로축구 선수 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마지막 우승컵에 도전하기로 했다.
차두리가 도전할 수 있는 우승컵은 K리그와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등이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갈 수 있지만 여기서 우승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물론 축구장에서는 어떤 기적이든 일어날 수 있다.
차두리는 2010-2011시즌 셀틱 소속으로 스코틀랜드 컵 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스코틀랜드 정규리그를 제패하는 데도 공헌했다. 그러나 2013년 FC서울에 입단한 이후 국내 무대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FA컵 결승에서도 성남FC에 승부차기로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쓴맛을 보았다. 입단 첫해 결승에 진출했으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그는 "결승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패배를 통해서 많이 배웠다. 올 시즌도 배움의 연속이고 도전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T&T와의 플레이오프는 단판승부다. 경기는 박진감이 넘칠 것이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2)은 "실점하더라도 더 많은 골을 넣고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한 FC서울은 오른쪽 측면을 누비며 힘차게 공격의 물꼬를 터줄 차두리의 활약이 필요하다.
차두리는 16일 최용수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경기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했다. 그는 "집중력을 높여 훈련하고 있다. 8강, 4강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는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이름값을 한다.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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