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커피 가격이 상승이 우려된다.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이 5년 안에 약 25%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 산지인 브라질의 생산은 차질이 예상되는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국제커피협회(ICO)는 현재 1억4160만 봉지 수준인 커피소비량이 오는 2020년께 1억7580만 봉지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피 한 봉지의 용량이 132파운드(약 60㎏)임을 고려하면 약 1071만톤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과 인도, 중남미 국가의 식생활 서구화가 커피 소비량 증가의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소비수요에 비해 생산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로베리오 실바 ICO 위원장은 "지난해 1억4670만봉지였던 전 세계 커피 생산은 올해 1억4100만봉지로 하락할 것"이라며 "브라질의 가뭄과 중앙아메리카의 '커피 곰팡이' 피해 확대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라비카종에 비해 저렴한 로부스타 종 산지에서도 가뭄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도 커피 생산을 늘리는 추세지만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컨설팅 회사인 제이 게인즈는 전 세계 커피 재고가 오는 10월께 400만봉지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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