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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오늘 오후 개각, 김기춘 교체는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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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해양수산부 등 2∼3개 부처에 대한 소폭개각을 단행하고 청와대 정무특보단 인사를 발표한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발표에서 제외된다. 후임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설 연휴 이후 교체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국무회의가 종료된 후 소폭개각 발표가 있을 것이며, 청와대 인사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오전 11시 시작된다. 개각 발표 시점은 빨라야 오후 2시가 될 전망이다.

이번 개각은 이날 오전 10시 임명장을 수여받고 공식 업무에 돌입한 이완구 신임 총리의 제청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통일부 장관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국회 인준 이튿날이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개각이 급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박 대통령의 조속한 국정정상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을 모으는 청와대 쇄신안은 우선 정무특보단 구성 작업부터 시작된다.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여당 쪽의 의견을 반영해 아예 정무특보단을 만들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그렇지는 않게 됐다. 정무특보로는 김태환ㆍ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무특보단은 청와대와 국회 간 소통 업무를 맡는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ㆍ현경대 등 친박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됐지만, '통합형' 비서실장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을 감안해 시간을 더 두고 후임자를 찾아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고 집권 3년차를 힘 있게 출발하자는 뜻에서 '이완구카드'를 꺼냈지만 이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은 탓에 그 효과는 사라졌다. 비서실장 인사가 사실상 박 대통령의 쇄신 의지를 반영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인사성향을 크게 바꿀 가능성도 낮아, 김 실장 체제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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