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정해덕(한국가스안전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장)
한해의 시작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어른들은 세배를 받아 흐뭇하고, 아이들은 세뱃돈을 받아 신난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한데 모여 나누는 덕담도, 시끌벅적하게 즐기는 전통놀이도 좋다.
이처럼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있다.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 실천이다. 특히, 평소 소홀하기 쉬운 고향 부모님 댁 가스안전 점검은 효도의 지름길임을 잊지 말자.
최근 5년간 설 연휴 기간에 13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해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 중 제수 음식을 장만하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삼발이보다 넓은 불판을 사용하여 과열로 인해 부탄캔이 폭발하는 등 취급 부주의가 4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설 명절 가스 사용이 늘면서 주택 가스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인 8건을 차지했다.
이러한 가스사고 예방을 위해 설 연휴 꼭 지켜야 할 가스안전 수칙은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자.
우선, 장기간 집을 비우기 전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야 한다. 또한 연휴 중에는 음식 준비 등으로 평소보다 가스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연로하신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고향집의 낡은 가스용품을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삼발이보다 넓은 조리기구를 사용하지 말고, 가스레인지 주위에 무심코 부탄캔을 놓아둘 경우 복사열로 인해 부탄가스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우선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키고, 혹시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 업체나 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은 뒤 사용해야 한다.
또 가스보일러 사용 중 발생하는 배기가스가 반드시 실외로 배출될 수 있도록 하고, 환기가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후된 가스보일러는 사용 전·후 반드시 보일러 제조사의 A/S를 받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이 큰 재난을 막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서 올 설에는 가스사고가 한 건도 없는 안전한 명절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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