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장서 '스마트가전' 판매…강북·대구지역에 플래그샵 진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최양하 한샘 회장이 '가구공룡' 이케아에 비해 한샘의 유통망과 고객만족 서비스, 품질 등이 앞선다고 자부했다. 가격경쟁력 역시 일부 가구는 이케아를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자평했다. 한샘 매장에서 스마트가전을 판매하는 한편, 올해부터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이케아는 세계적인 공룡 기업임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대형 매장 한 곳뿐이라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샘은 대형·중형매장, 건설회사,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고 있다"며 "다양성은 부족하지만, 진짜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만 갖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택배와 품질 측면에서는 한샘 제품이 더욱 앞선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케아가 가장 취약한 것이 택배서비스지만, 한샘은 전국 네트워크의 택배시공 서비스를 갖고 있다"며 "고객 만족 서비스 부분은 이케아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원가를 따지다 보면 품질이 저하될 수가 있는데, 이케아 제품보다 한샘 제품의 품질이 더욱 좋다"며 "이런 부분이 (이케아에 대항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가격경쟁력 부문서도 일정 부분 따라잡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케아가 워낙 많은 물량을 취급하고 있어 상당히 가격경쟁력이 높은데, 한샘도 협력업체나 공장 투자를 통해 웬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어떤 제품들은 한샘 제품들이 더 싸기도 하다"고 말했다.
향후 한샘은 가장 큰 경쟁력인 '유통망'을 확충하는 데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것은 그간 꾸준히 유통망을 확대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대형 직매장(플래그샵)을 연내 강북과 대구에 하나씩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샘 매장에서 스마트가전을 판매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침실·거실 공간을 꾸밀 때 필요한 소형가전이 많은데, 지난해 말 기기사업부를 별도로 만들어 일부 가전 메이커들과 공동작업 중"이라며 "공간에 필요한 가전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통합가전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 있으며, 매장 판매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 계획도 밝혔다. 최 회장은 "미국·중국 시장은 올해부터 주력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국은 새로운 공장을 얻어서 미국 시장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해나가는 중이며, 중국도 프로젝트(건설) 시장 외에 다른 부문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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