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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日 도요타에 7년만에 영업이익률 역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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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도요타 9.5%, 현대차 8.5%…2007년 이후 첫 역전

엔저 여파 수익성 급감…기아차도 혼다에 5년만에 추월 당해, 닛산은 턱밑 추격
2008년 금융위기, 2009년 도요타 리콜 사태 후 반사 이익 기조 꺾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률이 7년 만에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역전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9년 도요타 리콜사태 후 줄곧 영업이익률 부문에서 우위를 유지해 온 기조가 엔저(円低) 여파에 꺾인 것이다. 기아자동차도 5년 만에 혼다자동차에 영업이익률을 추월당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의 2014년 1~12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5%로, 현대차 영업이익률 8.5%보다 1%포인트 높다. 도요타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26조6848억엔(245조5000억원), 2조5508억엔(23조4673억원)이고, 현대차는 각각 89조2563억원, 7조5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발생한 영업수익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의미한다. 재무활동 등 영업외활동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영업활동 만의 성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흔히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대차가 도요타보다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 7년 만이다. 2007년 당시 도요타 영업이익률 대비 2분의 1 수준에 불과했던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도요타 리콜 위기 등에 따른 반사 효과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연속 도요타보다 높았다.

2008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도요타 영업이익률은 2009년 0.8%, 2010년 2.5%, 2011년 1.9%로 등락을 반복하더니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된 2012년 6%대로 급등했다. 이후 도요타 영업이익률은 2013년 8.9%, 2014년 9.6%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가 9%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한 건 2006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는 도요타의 영업이익률 상승세와 정확히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08년 3.9%, 2009년 6.1%, 2010년 8.8%, 2011년 10.3%로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도요타를 압도했던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012년 10%, 2013년 9.5%를 기록한 후 지난해 8%대로 내려앉았다. 3년 연속 하락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도요타 리콜 사태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 경쟁업체로 성장했다"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볼륨도 커지고 수익성도 개선됐지만 최근 엔저로 도요타 모델 대비 가격경쟁력이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혼다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았다. 혼다는 지난해 매출액 11조8424억엔(108조9505억원), 영업이익 7502억엔(6조9025억원)으로 6.3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매출액 47조970억원, 영업이익 2조5725억원, 영업이익률 5.5%로 혼다에 밀렸다.


기아차는 2010년 6.6%, 2011년 8.1%, 2012년 7.5%, 2013년 6.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혼다 대비 각각 0.2%포인트, 5.2%포인트, 2.0%포인트, 0.4%포인트 수준의 우위를 지켰다. 2013년 4.7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닛산자동차도 지난해 5.11%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기아차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제값받기 정책을 펼쳤음에도 글로벌 경쟁업체인 도요타와 혼다에 영업이익률을 역전당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각 업체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올해 예고된 대로 현대기아차가 인센티브 확대 등에 나설 경우 영업이익률은 더 악화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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