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소비주ㆍIT주ㆍ핀테크주.'
설날을 맞아 가족들에게 세뱃돈 대신 주식을 건넨다면 어떤 종목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세뱃돈 대신 건넬 만한 종목으로 성장주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경기방어적 성격을 지닌 내수주도 주목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위원은 "5~10년 후에도 남아있을 장기 투자 유망 종목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 4곳(NH투자ㆍ현대ㆍ유안타ㆍKB투자) 이상이 추천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 1주당 가격은 4만5200원(10일 종가 기준)으로 중학생 이상이 투자하기에 무난한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실적이 높이 평가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1조원, 영업이익 1.67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는 안정적 실적 사이클 진입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장기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혜경 NH투자증권 PB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SK하이닉스의 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평가했다.
소비주로는 CJ가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CJ는 자회사 실적 개선과 소비 관련주로 장기 성장 추세에 진입했다는 점, 중국매출 비중 증가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 CJ 계열사들은 라이신, 푸드빌, 올리브영도 모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지난해보다 일회성 비용도 많이 감소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CJ는 국내 생활 문화 컨테츠 대표 그룹으로 아시아 소비성장 시대 수혜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중국 인ㆍ아웃바운드 소비 증가 수혜주로 아모레퍼시픽과 국내 대표 내수 브랜드를 보유한 대상을 추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올해 성장세도 클 것으로 보여 유망 종목으로 꼽을 만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이던스가 각각 4.38억원, 6483억원으로 전년대비 13%,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T통신주를 추천한 증권사도 많았다. SK텔레콤은 3% 중반의 배당수익률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 배당 수혜주로 관심을 받았다. 수익성 호전과 더불어 2015년 주주환원정책의 확대 기대감도 매력요인이다. SK텔레콤은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2015년 자사주 매입 및 중간배당 증액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핀테크 관련주들도 추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증권은 NICE평가정보를 추천하며 개인정보 및 신용평가 시장에서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NICE평가정보는 향후 핀테크 시장과 동반 성장성도 겸비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은 핀테크 확대로 인한 라인 결제, 택시, 게임 등 모바일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며 네이버(NAVER)를 추천했다.
아이의 실생활과 밀접한 종목에 대한 추천도 이어졌다. 아이가 찾아가는 은행이나 직접 가지고 노는 완구업체에 대한 투자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위원은 "KB금융과 키움증권은 배당매력도가 높다는 점에서 장기투자 성격에도 부합하다"고 추천했다. 이어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로봇청소기 업체와 비데, 정수기 등 렌탈업체인 유진로봇과 코웨이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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