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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주의 위용?…심상찮은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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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물량 적은 품절주 이상급등
신라섬유, 21거래일 중 19거래일 上
가희·양지사·대동금속도 상한가 랠리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 매기 쏠림현상 분석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유통 주식물량이 적어 거래가 뜸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뚜렷한 실적 개선이나 상승 모멘텀이 없이 상한가 랠리를 보이는 종목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섬유는 이날 개장 직후 가격제한폭(14.91%)까지 오르며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기간을 넓혀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21거래일 중 19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단기급등으로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연초 3525원이던 주가는 전날 3만5550원으로 치솟았다. 한 달만에 900% 이상 급등한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이상 폭등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이 회사는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73.54%에 달해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20% 내외 수준으로 작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거래 체결량이 달랑 1주에 그치는 날도 비일비재 했다.


양지사도 최근 닷새 연속 상한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회사도 최대주주 측 지분이 75.53%에 달해 시중에 거래되는 주식이 10% 수준이다. 하루 거래량은 많아야 수천주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400억원 남짓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영업손실이 33억원에 달한다는 악재성 소식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인 가희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희는 일거래 체결량이 달랑 3주에 불과한 날도 수두룩할 만큼 유동량이 작다. 시가총액도 2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영업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도 우울하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대동금속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연초 대비 주가가 69.91% 급등한 상태다. 대동금속은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70% 이상으로 유동물량은 9만주 남짓하다.


극심한 거래 가뭄을 보였던 국보도 올들어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32.53% 급등했다. 국보의 전체 상장 주식수는 102만7000주에 불과하다.


올들어 상하한가 널뛰기 양상을 보인 세기상사도 단기 급등으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세기상사의 전체 상장 주식수는 40만7000주이며 시총은 167억원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품절주들의 이상급등 현상의 원인을 정부의 '주식 가격제한폭 확대' 시행에서 찾는다. 오는 4월로 예정된 가격제한폭 30% 확대 적용을 계기로 재평가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선점하려는 매기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동 물량이 적어 상방으로 움직일 때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 양대용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위원은 "대주주 지분율과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들의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적이나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없이 묻지마식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전세력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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