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교육·취업 경쟁력 ‘오르고’ "
"거점 국립대학교 위상 ‘굳히고’ "
"지역사회 공동체 중심 ‘거듭났다’ "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2012년 12월21일 지병문 총장 취임 이후 2년 동안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전남대학교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연구역량이 크게 높아져 ‘국내 TOP5’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고, 각종 대학평가와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서도 발군의 실적을 냈다. 무엇보다 그간 부진했던 취업률이 많이 올라 지역민들의 걱정을 덜어줬다. 하강곡선을 긋던 대학입시 경쟁률도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학문의 상아탑’이라는 대학의 기본 사명 위에 ‘잘 가르치고, 연구 잘하고, 취업 잘 시키는 대학’이라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구현한 결과다.
지병문 총장은 “지난 2년 동안 모든 구성원들이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길에 동참한 결과 대학에 역동성이 느껴지고 있다”면서 “남은 2년도 ‘변화와 혁신’의 끈을 더욱 조여 전남대학교를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 국내 ‘TOP5’연구중심대학 발판
2013년 초부터 이어진 대형 국책연구과제 수주행진은 전남대학교를 단숨에 ‘국책연구사업의 메카’로 바꿔놓았다. 총사업비가 298억원에 이르는 ‘마이크로 의료로봇 구축사업’을 비롯 ‘해양교란 유해생물 연구센터(295억원), ‘농업생산 무인자동화 연구센터(198억원)’등 굵직한 사업들을 유치했다. 지병문 총장 취임 이후 2년 동안 유치한 10억원 이상 대형 국책연구과제가 18건에 이르며, 이들 과제의 총사업비만 해도 2,000억원이 넘는다. 2012년 한 해 동안 유치한 10억원 이상 대형 국책연구과제가 6건(158억원)에 불과한 사실에 비춰보면 놀라운 성과다.
교수들의 연구논문 발표 건수도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였다. SCI급 국제학술지 발표 논문의 경우 2012년 671편이던 것이 2014년엔 749편으로 2년 만에 11.6%가 늘었다.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발표 논문도 2012년 515건에서 2014년 568건으로 10.3% 증가했다.
교수사회에 연구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승진·재계약·정년보장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전남대학교는 부교수(←조교수)와 교수(←부교수)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연구업적 점수를 500점과 700점에서 800점과 1,000점으로 최대 60%나 올렸다. 재계약 기준 역시 400점과 500점에서 520점(30%)과 780점(56%)으로 올려 연구하지 않은 교수의 설자리를 좁게 했다.
◆ ‘거점 국립대’위상 대내외 과시
2014년 지방대특성화사업 선정 결과는 지난 2년간 거둔 교육 분야 성과 가운데 최대로 꼽힌다. 전남대학교는 10개 신청 사업단 가운데 7개가 선정돼 사업단 수 기준으로 전국 공동4위를 기록했다. 인문·사회계와 이공계를 망라한 사업단 선정으로 기초학문 보호 및 고른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거점 국립대학교의 책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018년까지 5년간 총 295억원의 사업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특성화 교육을 하게 된다.
지난 수년 동안 지역민들에게 걱정을 안겨줬던 취업률을 대폭 끌어올린 것은 무엇보다 큰 보람이다. 전남대학교는 2014년 6월1일자 취업률 공시에서 51.4%로 지난해에 비해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10개 거점 국립대학교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반적인 취업률 하락 추세 속에서 거둔 돋보이는 성적이다. 이처럼 취업률이 상승한 것은 지병문 총장 취임 이후 취업 전담조직인 ‘융합인재교육원’을 신설하고, 각 단과대학마다 취업전담 조교(CM)를 배치하는 등 맞춤형 취업지원 정책을 편 결과로 풀이된다.
최첨단 지식정보화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러닝’및 ‘스마트 러닝’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이다. A학점 비율을 하향 조정하는 등 엄격한 학사관리시스템으로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돋운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이와 같은 실적들은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경쟁률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9월 수시모집에서 전년도(4.76대1)보다 크게 높아진 5.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연말 정시모집에서도 3.53대1로 전년도 2.68대1을 크게 상회했다. 정시와 수시를 합산한 통합 경쟁률도 4.73대1로 전년도(3.89대1)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입학자원 감소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으로, 그만큼 전남대학교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의 신뢰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지역사회 공동체 중심 ‘우뚝’
지역민과의 소통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지역사회 공동체의 중심으로 거듭난 것도 눈에 띈다.
2013년 시작한 범시·도민 독서문화운동 ‘광주·전남이 읽고 톡 하다’가 지역민과 언론의 호응 속에 빠르게 뿌리를 내렸다. 시·도민 직접 투표로 ‘한책’을 선정해 함께 읽은 뒤 토론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2년간 성황리에 진행, 지역사회에 독서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한책’선정을 위한 투표참여자수가 2013 6,464명에서 2014년 1만3,323명으로 배 이상 늘었고, 독서클럽 역시 2013년 57개 에서 2014년 89개로 크게 증가하는 등 지역민들의 호응이 컸다.
농업생명과학대학 실습부지 일부를 ‘도시텃밭’으로 조성해 지역민에게 분양하는 도시농업체험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 100평으로 시작해 지난해 700평으로 늘렸고, 올해는 다시 1,000평까지 면적을 확대하는 등 도시민을 위한 체험농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나주시 봉황면 소재 실습장 부지를 활용, 빛가람 혁신도 이전기관 입주민을 위한 주말농장(텃밭)도 운영키 했다.
법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지역민들을 위한 법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리걸 클리닉센터’가 지역민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 및 소송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여성, 외국인 근로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법률 도움이 필요한 일반인이 지원 대상이며 민·형사 전반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나 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공익소송도 지원하고 있다.
연말 ‘송년음악회’도 지역민과의 소통강화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학생과 동문이 참여해 감미로운 클래식 선율과 흥겨운 국악 한마당으로 한 해의 피로를 풀어주는 무대이다. 올 연말에는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하는 전남대학교 대강당에서 세 번째 송년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