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대학 총장, '직원이 인부'?…개인 집 보수에 직원 동원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수도권에 있는 한 대학 총장이 자신 명의로 된 주택 보수공사에 학교 시설관리과 직원들을 동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한 매체에 따르면 한 대학의 시설관리과 직원 5명가량이 지난해부터 총장 명의로 된 주택 보수공사에 동원됐다. 직원들은 해당 주택에서 잔디 깎기는 물론 전기공사와 각종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등 총 10여 차례에 걸쳐 인부로 나섰다.
이는 시설관리과 업무를 총괄하게 된 한 직원이 학교 업무 차량의 하이패스 기록을 조사하면서 밝혀졌다. 해당 차량 하이패스에는 문제의 주택이 위치한 경기도 광주로 향한 기록이 남아있었다.
직원들은 총장과 시설관리과장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어 보수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직원들이 동원된 시간은 대부분 근무 시간으로, 엄연한 근무지 이탈이지만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직원들 입장이다.
학교 측은 동원된 직원들에게 추가 수당을 주지 않았으며, 재정자립도가 낮아 부실위기에 처한 대학교 총장이 오히려 학교 재산을 마음대로 이용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해당 주택에는 총장의 장모와 장인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학 총장은 "해당 주택은 학생들이 활용하는 일종의 교육 시설로 현장을 본 직원들이 수리를 자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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