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송가연·김자인…비결 없어요, 운동만 했죠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강한 여자들'이 주목받는다. '예쁘고 날씬한'이라는 미(美)의 기준에 '건강한'이 추가됐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광고 시장만 해도 그렇다. '피겨 여왕' 김연아(25)는 한국광고종합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광고 모델 호감도 순위에서 2위를 했다. 호감율(MRPㆍMind Rating Points)은 10.74%.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히트한 뒤 'CF 퀸'으로 떠오른 배우 전지현(34)에 불과 0.02% 뒤졌다. 해맑고 건강한 이미지에 여성미가 쌓여 은퇴한 뒤에도 승승장구한다. 그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여성 스포츠선수 수입 조사(2013년 6월~2014년 6월)에서 1630만달러(약 177억3603만원)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손연재(21)도 블루칩이다.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에 건강미를 더해 최근 모델로서의 가치가 김연아의 70% 수준으로 올랐다. '빙속 여제' 이상화(26)도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 2연패 뒤 국민스타 대열에 합류,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훈련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업체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열풍은 다소 낯설었던 종목에서도 발견된다. 종합격투기 선수 송가연(21)이 대표적이다. 청순한 얼굴뿐 아니라 탄탄한 복근 등 건강미 넘치는 매력으로 남성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옥타곤(종합격투기 경기공간)을 대중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한편으로는 복수 TV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자신의 입지도 굳히고 있다. 암벽등반 선수 김자인(27)도 빼놓을 수 없다. 자그만 체구에 세계 최고의 실력과 선명한 잔근육, 수줍은 미소 등으로 대중을 익스트림 스포츠로 인도하고 있다.
2003년 국내에 피트니스 열풍을 일으켜 '몸짱 아줌마'라는 수식어를 얻은 정다연(49)은 아시아 전역에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전파, '돈방석'에 앉았다. 중국,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꾸준히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저로 인해 생긴 매출만 따지면 1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운동은 평생 즐기면서 해야 하는 것"이라며 "삶이 윤택해질수록 건강미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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