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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조직문화 개선과 기업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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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조직문화 개선과 기업 살아남기 유정석 현대HCN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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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침체와 경쟁심화로 많은 기업들이 무척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케이블TV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IPTV와의 출혈경쟁으로 가입자와 수익이 모두 줄고 있고 이에 따라 직원의 피로도도 높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선택을 받으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라도 지속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서비스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근간은 무엇일까. 그것은 조직 구성원의 자질과 조직 분위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회사가 가고자하는 목표를 향해서 전 구성원이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중요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현대백화점 그룹에서는 이러한 차원에서 몇 년 전부터 조직문화 개선에 힘써왔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조직문화의 근간이 되는 비전과 6가지의 핵심가치를 정립했다. 열정, 자율창의, 고객지향, 업무혁신, 상생추구, 지속성장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핵심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하부직원 위주로 수차례의 워크숍과 설문조사를 통해 조직 내 잘못된 관습을 끄집어내고 올바른 개선 방향을 도출했다. 그 결과 습관화된 야근과 휴일근무, 결론도 없이 반복되는 회의, 상사의 일방적인 지시 등 수많은 적폐가 드러났다. 이러한 적폐를 수술해나갈 방법을 찾아내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먼저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관행 제거부터 시작했다. 퇴근시간 이후 PC가 종료되는 PC-off제를 실시해 정시 퇴근을 독려하고 대신 업무시간에 집중근무를 독려하였다. 그리고 A4용지 1~2장 이내로 요약한 회의자료로 1시간 내 회의 끝내기, 일상 업무보다는 어젠다 위주의 토론회의를 실시했다. 또한 부하직원에게 질책보다는 칭찬과 격려하기, 일일 5가지 감사노트 쓰기를 통한 감사나누기 운동 등을 통해 긍정적인 문화를 전파하려 노력했다.

이 같은 제도들은 직원들 스스로 일과 휴식의 양립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자기계발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자율창의 문화도 만들어졌다. 또한 조직문화의 개선으로 회사에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와 근무 만족도가 크게 좋아지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으로 인증을 받으며 정부로부터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이런 실질적 변화와 긍정적 평가들을 보고 있자면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해왔던 조직문화 개선 노력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름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관행에서 형성된 조직문화를 완전히 개선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구성원들이 핵심가치를 완전히 내재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기에 맞지 않는 기존 관행들을 모두 바꿔야 가능하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조직문화가 단단히 무장된 조직은 아무리 변화무쌍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고 지속성장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아직 조직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미처 알지 못한 기업이 있다면 그 중요성과 성과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보시길 적극 권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유정석 현대HCN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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