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반만에 600고지 뚫어…시가총액도 160조원 돌파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노태영 기자]코스닥시장의 기세가 뜨겁다. 코스닥지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이후 6년 동안 견고한 400~600 박스권의 상단 돌파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마침내 5일에는 6년 반만에 600선 고지를 밟았다.
코스닥 종목들의 체질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전방산업의 영향을 과다하게 받는 부품주 위주에서 최근에는 핀테크(금융+기술)·모바일·헬스케어 등 고유의 사업영역을 갖고 있는 종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 1분 현재 전날보다 2.64포인트(0.44%) 오른 600.87을 기록중이다. 코스닥이 6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6년 8개월만이다. 지난달 2일 553.73을 기록하며 550선을 돌파한 코스닥은 불과 1개월여 만에 600선 고지를 뛰어넘은 것이다.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전년보다 16조9000억원 증가한 160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핀테크 등 정부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 지수 상단은 600~650선으로 예상한다"며 "코스닥 시가총액이 160조원을 넘어선 데에는 코스닥 대장주인 다음카카오, 셀트리온 등의 성장세가 한 몫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성장가능성이 큰 중국과 연계된 화장품, 옷, 미용 관련주의 반등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센터장은 "코스닥 지수가 600을 넘어 하반기에는 현재보다 15~20%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실적 등 개별 종목들의 성장이 뒷받침 된 덕분으로 앞으로 게임·화장품 등 주목받고 있는 성장주들의 반등세에 따라 지수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보유 비중 증가도 코스닥 대세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재 코스닥 내 외국인 보유비중은 10.6%로 34%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에 비하면 비중이 적지만 2009년 6.7% 대비 3.9%포인트 상승하며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과도한 코스닥 열풍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정 기간의 물량 소화과정과 추가적인 성장과 정책모멘텀, 무엇보다 주요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인기 트러스톤자산운용 상무도 "밸류에이션을 따지지 않고 장밋빛 전망만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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