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부부 '소금물 관장', 故 최동원 선수도 받았다…대장암 사망 영향 줬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불치병을 치료한다며 신도들에게 소금물로 관장(항문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의료행위)을 시킨 목사 부부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야구선수 고(故) 최동원도 대장암 투병 중에 이 목사에게 소금물 관장 치료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80년대 최고의 투수다. 지난 2007년 갑작스러운 대장암 판정을 받은 그는 4년 뒤인 2011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5일 YTN은 4년 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야구선수 최동원씨도 이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 따르면 당시 거의 다 (치료) 받고 가서 완치 단계였는데 그다음에 가서 죽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씨가 숨지기 9달 전 소금물 관장 캠프에 나타난 현장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는 살이 많이 빠진 수척한 최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 최동원 씨는 이들의 말을 믿고 9박 10일 동안 소금물 관장을 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사 부부의 불법 시술이 최씨의 병세에 악영향을 줬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4일 의료법 위반과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 강동구 A교회 목사 조모(56)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2010년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9박 10일 동안 불치병을 치유한다며 캠프를 열어 무허가 의료행위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피해자 20여 명을 확인했지만 "그동안 캠프 참가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추가 피해자를 찾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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