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무위원이면서 현역 의원이기도 하다.
현역 의원인 이들 국무위원의 참석과 투표 여부가 관심을 받는 것은 경선 결과에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이들의 선(選)수와 당내 이력을 감안할 때 투표장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동료 의원들에게 미칠 영향을 적잖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소위 '박심(朴心)' 논란이 당내에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후보자인 이주영 의원은 친박, 유승민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근인 이들 위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의중을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무회의 일정은 두차례나 조정되기도 했다. 원래 일정은 3일 오전이지만 국회 교섭단체연설이 예정돼 2일 오전 10시로 하루 앞당겼다. 그러나 이는 다시 3일 오후로 조정됐다. 회의를 연기한 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경선 후보자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유 후보자는 "여야 표대결을 벌이는 상황도 아닌데 국무위원까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청와대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후보자는 1일 기자회견에 앞서 우연히 마주친 이주영 후보측에 "왜 청와대 팔고 다니냐"며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국무위원을 겸직하는 국회의원의 참여 여부는 그 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별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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