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국 주니어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정상 제패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국제테니스연맹(ITF) 단식 세계랭킹 9위 홍성찬(17·횡성고)이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2015 호주오픈 주니어 테니스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홍성찬은 3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로만 사피울린(17·러시아·세계랭킹 19위)과의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0-2(5-7, 6-7<2-7>)로 졌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키라 산틸란(17·호주·주니어 세계랭킹 24위)을 2-0(6-2, 7-6<7-2>)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사피울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승리했다면 홍성찬은 역대 한국 주니어선수 중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앞서 한국 주니어선수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94년 윔블던에서 전미라, 1995년과 2005년 호주오픈에서 각각 이종민과 김선용, 2013년 윔블던에서 정현이 거둔 준우승이었다.
홍성찬은 최고시속 200㎞에 이르는 사피울린의 서브에 내내 고전했다. 첫 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2-1로 앞서는 등 좋은 출발을 했지만 상대의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에 밀리며 2-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뒷심을 발휘해 게임스코어 5-5를 만들었지만 다시 두 게임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2세트에도 홍성찬은 상대와 타이브레이크(게임스코어 6-6에서 맞은 열세 번째 게임에서 먼저 7점을 따낸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방식)까지 가는 전접을 했다. 세트 중반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서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6-6 동점을 허용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 결국 2-7로 패하며 우승컵을 사피울린에 내줬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홍성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에서 세웠던 자신의 메이저대회 종전 최고기록(단식 8강 진출)을 경신하며 한국 테니스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대회를 마친 홍성찬은 2월 1일 오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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