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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덮치는 구조조정 칼바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하이투자證 250명 희망퇴직 실시, 13년만에 대형 구조조정
작년 상반기 대형사 시작, 하반기 IBK, LIG 등 중소형사로 확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증권가에 또다시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구조조정이 이번엔 중소형 증권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8일 250명 규모의 희망퇴직과 리테일 영업점 20곳 폐쇄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체 직원 961명의 26%에 달한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신인 CJ투자증권 시절을 포함해 지난 2002년 이후 단 한번도 구조조정을 실시한 적이 없다.


하이투자증권 직원들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한 직원은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경영악화와 함께 지난해 타 증권사들의 희망퇴직과 점포 통폐합 등이 잇따르면서 어느정도 각오하고 있었다"며 "구조조정 규모 외에 희망퇴직 일정이나 위로금 규모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IBK투자증권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해 30명 정도의 직원이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희망퇴직에 나섰던 LIG투자증권도 10명 정도의 직원이 퇴사했다. 앞서 LIG투자증권은 최근 2년간 70여명의 직원을 축소하고 10개 지점을 폐쇄한 바 있다.


중소형 증권사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두산그룹 계열 증권사인 비엔지증권은 지난달 10일 금융위원회에서 금융투자업 폐지승인안이 의결되면서 최종 폐업 처분됐다. 지난 2013년 주문실수로 46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던 한맥투자증권도 지난달 24일 금융위원회에서 금융투자업 인가 및 등록이 취소됐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편이었지만 이는 대부분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보유채권평가 이익이 컸고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기준금리가 지난해처럼 가파르게 하락할만한 요인이 없고 정부의 정책모멘텀도 약해 증권사들의 경영환경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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