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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새 523원 내릴 수 있는 기름값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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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S주유소 하루새 523원 가격인하·기름값 결정폭 큰 듯
-치킨게임부터 담합까지 저유가 속 주유소간 눈치싸움

하룻새 523원 내릴 수 있는 기름값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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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지난 19일, 일일 기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기름값이 비쌌던 관악구 S주유소는 기름값을 ℓ당 2298원에서 1775원으로 내렸다. 하루 만에 무려 523원이나 가격을 인하한 것이다. 입지여건과 서비스를 무기로 가격하락에 소극적이었던 이곳은 인근 주유소들의 저가 공세에 가격을 내린 것이지만 그만큼 주유소 기름값 결정의 여지가 크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유가하락 속에 서울 주유소간 가격차가 전례 없이 크게 벌어지는 한편 '기름값 눈치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가하락으로 주유업자들이 가격을 정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가격전략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치킨 게임'을 하는가 하면 '담합'을 통해 상대적으로 고가를 유지하는 곳도 있다.

◆마주보고 서울 최고가·최저가 주유소 나란히=관악구 S주유소의 경우 길 건너편에는 서울에서 기름값이 가장 싼 편인 유림주유소가 마주보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큰 가격차의 원인은 입지와 서비스에 있었다. S주유소가 위치한 대로는 반대편 대로에 비해 차량 통행량이 많은 데다 같은 도로 방향으로 주유소가 없다. 3만원 이상 주유 시 무료 실외세차, 6만원 이상 주유 시 무료 스팀세차 서비스와 20% 할인 상품권 등 고급화전략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 같은 '나홀로 고가' 전략은 가격을 낮춰 영업하는 '박리다매' 주유소가 늘어나면서 결국 무너졌다.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저렴한 주유소들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주변 일대 주유소가 대표적이다. 이곳에는 휘발유값이 전국 최저가 수준인 주유소 5곳이 몰려 있다. 고려대 주변에 이렇게 싼 주유소가 몰려 있는 것은 개인주유소들이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휴지 등 경품을 준다든가 하는 서비스를 포기하는 대신 오로지 가격으로 승부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의 풍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변 주유소가 5원만 내려도 다음 날 수익이 확 줄어든다"며 "반대로 우리가 내리면 하루 이틀 사이에 주변 주유소도 가격을 낮춘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 주유소 관계자들은 이곳에 개인주유소들이 많고 서로간에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어서 경쟁이 유난히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몇몇 지역은 주유소 간 담합으로 가격 유지·직영점은 개인주유소 눈치=
반면 주변 주유소와의 '협력'을 통해 가격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주유소들도 있다. 용산구 H동에는 서울시 평균가보다 300여원 비싼 주유소들이 4곳이나 몰려 있다. 주유소 사장들끼리 가격을 맞춰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 사장들끼리 (가격에 대해) 이야기한 바가 있어 먼저 내릴 수 없다"며 "손님들의 항의도 있어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주변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너무 싸면 인근 주유소에서 노골적으로 영업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개인주유소보다 기름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변함이 없다. 직영주유소가 가격을 많이 내릴 경우 주변 개인주유소의 반발을 살 수 있다. 개인주유소가 직영주유소와의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문을 닫아도 정유사 입장에서는 결국 고객을 잃는 셈이다. 직영주유소는 간판에 '직영' 표시가 돼 있어 개인주유소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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