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안산)=이영규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을 모욕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어묵' 게시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단원고 추교영 교장으로부터 "일베에 '어묵' 글을 게재한 작성자를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27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4시57분께 왼쪽 가슴에 '단원고등학교'라는 문구가 새겨진 동복 재킷을 입은 한 남성이 일베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글과 함께 어묵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어묵'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지칭하는 일베 용어로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운영진에 의해 삭제됐지만 글을 본 네티즌들이 당시 게시물을 캡처해 SNS 등에 퍼다나르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경찰은 게시글 원본이 삭제된 만큼 일베 측에 원본 데이터 등을 요청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묵'글과 관련해 작성자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앞서 일베는 지난해에도 수차례 세월호 희생자와 단원고 학생들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농성장에서 피자ㆍ치킨 등을 나눠 먹는 '폭식 투쟁'을 벌였고, 앞서 7월에는 일베 회원이 단원고 전경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흉가'라고 표현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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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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