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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연승 하이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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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경, 서브리시브 불안하던 팀 고민 해결…쾌활한 성격으로 팀 분위기 주도


[성남=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엄청 시끄러울거예요."


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황민경(25)이 지난 23일 오후 훈련을 시작하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훈련은 가벼운 몸 풀기에 이은 내기로 시작했다. 고참 선수들과 후배들이 편을 나눠 언더 토스로 공 두 개를 주고받는 게임. 한 개라도 공을 먼저 떨어뜨리는 팀이 진다. 황민경은 이효희(35), 정대영(34) 등 선배들이 속한 팀에서 작전 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목청껏 소리를 지르고 상대편이 실수를 하면 펄쩍펄쩍 뛰었다. "까르르…"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웃음소리에 훈련 분위기가 금세 달아올랐다.

도로공사는 28일 현재 14승6패(승점 40)로 선두를 달린다. 장충체육관에서 오는 29일 열리는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이기면 2011-2012시즌 세운 팀 최다연승(9연승)과 동률을 이룬다. 그런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승승장구하던 도로공사가 악재를 만났다. 수비를 책임지던 리베로 김해란(31)이 지난 25일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리시브의 주축이 빠지면서 왼쪽 공격수인 황민경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황민경이 도로공사의 훈련과 경기를 주도하는 분위기 메이커라는 점이 팀으로서는 다행이다. 그는 상대 팀이 집중 공략하는 서브를 꿋꿋이 받아낸다. 그만큼 동료들이 의지하는 버팀목이다. 니콜 포셋(29·미국)도 훈련 도중 '밍키'라는 그의 별명을 자주 부른다. 맏언니이자 플레잉 코치로 뛰는 중앙 공격수 장소연(42)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공격력까지 갖춘 레프트다. 황민경의 가세로 팀이 연승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황민경은 무릎 부상으로 재활하면서 교체 선수로 뛰다 지난달 15일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3-1 승)에서 처음 선발로 나와 연승행진에 일조했다. 서브리시브가 불안해 다소 흔들리던 팀의 고민을 해소했다. 그는 67세트를 뛰는 동안 리시브 아흔한 개를 성공시켰다. 리시브 성공은 정확하게 세터한테 연결한 경우를 뜻한다. 김해란과 오른쪽 공격수 문정원(23)에 이어 세 번째로 리시브를 많이 했다. 그는 상대 선수들이 서브로 자신을 공격해도 주눅 들지 않는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48)은 "늘 패기가 넘쳐 분위기를 살린다"고 했다.


팀 내 입지가 탄탄한 황민경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은퇴를 고민했다. 2008년 프로데뷔 후 엄지손가락과 어깨, 무릎 등 세 차례 수술을 하는 등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당연히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공격수로서 작은 키(174㎝) 때문에 점프로 승부를 보려다 몸에 무리가 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고도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는 왼쪽 공격수만 다섯 명인 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서 감독은 그가 꼭 필요한 선수임을 간곡히 설명해 마음을 돌렸다.


황민경은 팀에 잔류하면서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다. 2010-2011시즌 수상한 기량발전상(MIP)과 2011-2012시즌 서브왕을 동력 삼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소금' 역할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3년 전 연승할 때처럼 긍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계속 인연이 없었던 우승을 올 시즌에는 꼭 이루고 싶다"고 했다.



◇ 황민경 프로필


▲생년월일 1990년 6월 2일 ▲출생지 대구광역시
▲체격 174㎝·62㎏
▲출신학교 신강초(반포초)-세화여중-세화여고
▲소속팀 한국도로공사 ▲포지션 레프트 ▲별명 밍키
▲가족 황태환(57)·안순자(55) 씨의 1남2녀 중 둘째
▲프로 데뷔 2008-2009시즌 1라운드 2순위


▲2014-2015시즌 성적
-20경기 67세트 79득점 서브에이스 12개 리시브 91개(성공률 33.18%)


▲수상 경력
-2010-2011시즌 V리그 기량발전상
-2010-2011시즌 V리그 월간 MVP(12월)
-2011-2012시즌 V리그 서브상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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