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코츠챔피언십서 실전 돌입, '1000만달러 클럽' 가입도 초읽기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올해는 개막전부터."
'골프여제'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2015시즌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28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오칼라골프장(파72ㆍ654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츠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부터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신설된 대회다. 이후 지난해 개막전으로 치러졌던 바하마클래식에 이어 호주와 태국, 싱가포르 등 국경을 넘나드는 원정경기가 펼쳐진다.
박인비는 보통 2월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시즌을 열었다. 이번에는 그러나 전략을 바꿨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 때문이다. "한시라도 빨리 실전 샷 감각을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2013년 나비스코와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메이저를 차례로 제패한 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여자골프 사상 초유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다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고, 지난해 역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최대 목표가 단연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인 셈이다. 지난해 12월 늦은 신혼여행을 마친 뒤 곧바로 미국 라이베이거스 신혼집으로 돌아가 동계훈련에 공을 들인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는 '1000만 달러 클럽' 가입이라는 진기록도 있다. 한국선수로는 박세리(38ㆍ1252만 달러)가 유일하다. 박인비의 현재 누적 상금은 995만 달러(107억7000만원), 불과 5만 달러가 모자란다. 4위 이내에만 입상하면 된다.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2,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스테이스 루이스(미국) 등 '톱 3'가 총출동해 연초부터 '넘버 1' 경쟁도 뜨겁다. 리디아 고는 안경 대신 렌즈를 착용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5, 6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미셸 위(미국) 등이 가세해 전례 없이 개막전의 열기를 달구고 있다.
'루키의 전쟁'도 볼거리다. 이민지(호주)와 백규정(20)이다. 이민지는 퀄리파잉(Q)스쿨을 수석으로 합격했고, 백규정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하나외환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 티켓'을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큐(Q) 백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장하나(23ㆍ비씨카드)와 김세영(22ㆍ미래에셋)은 예선 끝에 어렵게 출전권을 따냈다. 태국 전지훈련 중인 김효주(20)는 LPGA타일랜드로 데뷔전을 미뤘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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