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SPP율촌에너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지분 100%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대제철은 재무자문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SPP율촌에너지 인수 작업을 추진했다.
SPP율촌에너지의 매각 가치는 지난해 3000억원에서 현재 1000억~1500억원으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SPP율촌에너지는 SPP그룹이 지난 2008년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4200억원을 투자한 전문 단조업체다.
SPP조선이 지난 2010년 경영난으로 자회사 매각에 나섰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나선 것은 사업 다각화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조강 및 후판 생산 중심에서 자동차 강판, 특수강 사업으로 점차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에 이어 지난해 동부특수강을 연달아 품에 안았다.
이번에는 단조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100t 전기로와 연간 약 60만t 규모의 단조용 잉곳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원자력ㆍ화력 발전설비와 선박ㆍ선박엔진 부품, 석유화학설비, 산업설비, 금형강 및 공구강 등이다.
중소형에서부터 초대형, 자유단조품에서 링단조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특히 조선용 주단강 제작 역량에 관심이 많다. 현대제철이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면 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조선용 철강재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 연간 42만t 규모의 단조 잉곳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SPP율촌에너지에 안정적으로 소재를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현대제철외에 일진그룹 등 2~3곳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일회계법인은 27일까지 SPP율촌에너지 지분 100%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LOI 제출 업체들은 다음달부터 약 2주간의 실사기간을 가지며 설 명절 이후 매각 입찰이 진행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PP율촌에너지에 대한 수익성 조사를 했다"며 "단조시황이 불황이긴 하지만 철강업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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