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태환(26·인천시청)이 선수 자격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그의 소속사 팀GMP는 박태환이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건강관리를 받았던 병원 측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팀GMP는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2개월여 전 한국의 한 병원에서 무료로 카이로프랙틱(척추교정치료) 및 건강관리를 제공받았다"면서 "당시 맞은 주사의 성분이 무엇인지와 주사제 내에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지 수차 확인했지만 이 병원의 의사는 문제가 없다고 거듭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주사에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왜 금지약물을 투여했는지 그 이유와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법률 팀과 노력중이며 민·형사상 책임을 강력히 묻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수차례 받은 도핑테스트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주사 처방을 받고 두 달 뒤 참여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100m 은메달, 자유형 200m·400m·계영400m·800m·혼계영400m 동메달 등을 땄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어 보인다. 그러나 금지약물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따라 처벌의 수위는 높아질 수 있다는 전언이다.
아직 금지약물 성분을 공개하지 않은 팀GMP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와 세계수영연맹(FINA)에 사정을 적극 해명해 선수에게 불이익한 처분이 내려지지 않도록 모든 조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박태환은 큰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스윙맥 캐롤라이나 클럽에서 보름여의 탐방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그는 당초 금주에 향후 훈련 방향을 정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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