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예방해 "확실하게 국회와 야당,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의 말씀을 받드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이날 국회 방문은 지난 23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뒤 여야 대표와 인사를 나눴지만 당시 우 원내대표가 오스트리아-러시아 방문 중이라 만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후보자는 우 원내대표를 찾아 "내가 총리라는 직책을 맡게 된다면 현재까지의 입장과 완전히 다른 면에 서기 때문에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보다 몸을 낮춰 '소통'에 방점을 두면서 평소 주장한 대로 야당을 이기려하지 않고 야당의 주장을 경청하는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 입장에서 100% 만족할 순 없겠지만 그 말씀대로 야당을 존중하고 소통하는 데 최선을 다한 분"이라며 "후보자 내정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와 총리는 다르기 때문에 야당으로서는 검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일 인사청문위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소통하는 자리에 가기 때문에 그 점을 잘 할 수 있을지 또 행정부를 총괄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야당은 (검증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에게 책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우 원내대표와 비공개 차담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우 원내대표를 찾아뵙고 인사드리러 온 것"이라며 "다른 건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가 원내대표 재임 당시 2+2 여야 비공개 회동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개헌에 대해서는 "오늘은 그런 얘기를 드릴 입장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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