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10년, 직원들의 땀과 눈물의 씨앗으로 성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제주항공은 지난 10년간 애경의 얼굴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했다."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은 26일 김포공항 인근 메이필드 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S.T.A.R.T 2020' 비전선포식에서 "제주항공의 지난 10년은 프론티어의 10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주항공 초창기 영업을 위해 여행사를 두드렸지만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았다. 많은 이유가 있었다.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 도움을 청할 곳도 없었다는 게 안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매일 죄없는 술잔을 앞에 두고 고심하며 대책없는 고민만 했었다"며 "지인들 조차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사업을 접고 본업(애경)에 충시라라는 조언만 들어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그는 "아픈 시간들이 있었기에 창립 10주년 주는 의미는 가슴 먹먹한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자의반 타의반 떠나간 직원들에게 우리는 아주 많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들의 눈물과 땀으로 흘린 씨앗을 우리가 결실로 수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뿌리는 씨앗이 후배가 수확할 수 있는 밀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은 세계적 일류 항공사로 나아가는 담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안 부회장은 10년간 고생을 마다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 포상했다. 제주항공인상은 이창근 선임기장을 받았다. 이어 공로상은 최병찬 함유나 등 공채 1기가 받았다. 장기근속포상은 오방언 전략기획실 차장이 수상했다.
안 부회장에 이어,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는 향후 10년에 대한 로드맵인 'S.T.A.R.T 2020' 비전을 선포했다. 그는 단상에서 나와 무대 중앙에 서서 대본 없이 발표에 나섰다.
최 대표는 "2020년 아시아 각국 60여개 노선에 40대의 항공기를 띄워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연매출 20% 성장 매년 20개 연계노선 연계 상품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같은 목표 달성의 열쇠를 현지화에서 찾았다. 그는 "올해부터 국내 소통을 넘어서 제주항공 취항 현지와의 소통을 중시하겠다"며 "일본 등은 이미 현지화 체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 항공사와의 연계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 컴퍼니'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런 비전과 목표를 실행할 경우 2020년 아시아 각국 60여개 노선에 40대의 항공기를 띄워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2005년 1월25일 창립해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현재 보잉 737-800 기종 17대로 국내선 4개 노선과 일본, 중국, 홍콩, 태국, 필리핀, 베트남, 괌, 사이판 등에 20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누적탑승객 2000만명을 돌파하고, 국적LCC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 설립 첫 해 37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은 현재 1100명으로 늘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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