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인기 탓에 문 닫는 '꽃분이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가 된 '꽃분이네'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국제시장' 인기로 주말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꽃분이네'와 부산 국제시장의 모습이 그려졌다.
'꽃분이네'는 주로 양말이나 허리띠 등 의류 잡화를 파는 가게로 보통 매장 앞은 바닥에 포토라인을 그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었다.
그러나 '꽃분이네'를 운영하는 신미란 씨는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표면상으로 보면 많이 찾아주시니까 그분들이 저희 양말이나 벨트든 사 가시면 떼돈 벌겠죠. 근데 아니다.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이 태반"이라며 오히려 너무 사람이 몰리는 바람에 장사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신 씨는 오는 3월 가게를 비워주게 됐다. 꽃분이네 점포의 원 주인이 장사를 계속하려면 권리금 5000만원을 내라고 한 것이다.
신 씨는 "비싼 임대료 내고 있었는데 거기에 권리금까지 붙은 상황이다 보니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씨 외에 다른 국제시장 상인들도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상인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다 보니까 좀 밀려다니는 형편이라서 정작 시장에서 뭘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발길을 돌린다"고 말 했다. 이에 주말이면 아예 장사를 포기하고 문을 닫는 가게도 있었다.
신 씨는 "간판 하나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으러 오실 줄도 몰랐고, 주위에 이렇게 피해를 끼칠 줄도 몰랐고 이슈가 될 줄도 몰랐다"며 "같이 다 먹고사는 건 줄 알았다. 상생할 줄 알았다"고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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