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아차는 IFR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5725억원으로 전년보다 19% 줄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연간 실적이 2조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건 2010년(2조49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7조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국내외 판매량은 304만1048대로 집계돼 같은 기간 7.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9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6%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5%로 전년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차는 2010년 이후 꾸준히 7~8%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6%대로 떨어진 후 다시 5%대까지 하락했다.
기아차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건 환율 영향이 크다. 회사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평균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41원 하락하고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국내외 판매량 300만대(출고기준)를 넘기며 외형을 키웠다. 국내공장이 전년보다 6.8% 늘어난 170만6002대, 해외공장에서는 8.6% 늘어난 133만5046대를 팔았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14.4%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현대차와 달리 지난해 4분기 들어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4분기에는 판매량과 매출액이 3분기보다 각각 9.9%, 2.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1.6% 줄어든 500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건 2012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기아차는 "루블화 가치가 급격히 낮아진 데다 해외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판촉공세에 맞서 시장점유율 방어차원에서 판촉지원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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