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 장마당들에 국내산 입쌀(벼)이 대량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식량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2일(현지시간)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 중국산 쌀이 북한산 쌀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산 입쌀 가격이 장마당에서 1㎏에 중국인민폐 3원50전인 반면, 북한산 입쌀은 3원20전으로 북한산 입쌀가격이 더 낮다.
북한산 입쌀에 비해 더 낮은 값에 팔리던 중국산 입쌀이 북한산보다 값이 더 비싸진 것은 '고난의 행군' 이후 처음인 희귀 현상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북한산 쌀은 중국산 쌀에 비해 맛이 더 찰지고 구수해 항상 중국산 쌀보다 가격이 훨씬 비쌌다고 그는 주장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에게 국내산 입쌀이 공급되고 있는데다 특별히 식량을 공급받고 있는 교원과 의사들에게도 국내산 입쌀이 배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인들과 돌격대원들에게 공급되는 입쌀은 대부분 장마당을 통해 강냉이와 감자로 다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 장마당에서 입쌀 1㎏을 팔면 통강냉이는 2.5㎏을, 감자로는 5㎏을 살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시세차를 이용해 군관(장교)들과 돌격대 간부들은 입쌀을 강냉이로 바꾸는 과정에서 돈도 챙기고 대원들의 한 끼 식사량도 높이고 있다. 북한산 쌀이 장마당에 풀리면서 값도 낮아지고 중국산 쌀이 잘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마당의 반적인 식량가격의 하락세가 주민들의 식량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고 RFA는 지적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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