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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2년] SK의 '벤처 인큐베이팅'…매출·일자리·해외行 'OK'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26초

중부권의 새바람 일으키는 혁신센터
투자·고용·매출 3박자 고루 갖춘 시스템
해외 진출 위한 '길' 적극적인 지원 나서
대덕연구단지 '장롱특허'도 발굴 지원


[창조경제 2년] SK의 '벤처 인큐베이팅'…매출·일자리·해외行 'OK' SK그룹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난 16일 '글로벌벤처스타' 발대식을 갖고 글로벌벤처스타로 선정된 벤처기업 대표들과 함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기원하고 있다.SK는 지난 11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벤처기업을 선발하기 위해 '글로벌 벤처스타' 공모전을 실시하고 이날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심폐소생 장비 및 서비스 기술을 가진 아이엠랩 권예람 대표(오른쪽 맨 앞) 등 3개팀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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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17일로 확대 출범 100일을 맞은 SK가 설립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경제에 창업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불과 10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미 곳곳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투자 유치와 매출 증가, 고용 확대 등의 효과가 나타나며 한국 벤처 창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출범 100일 만에 투자ㆍ고용ㆍ매출 '3박자' = SK는 지난해 10월부터 벤처기업 육성에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대전 지역 유망 벤처 10개팀을 발굴했고, 그룹 안팎의 전문가들이 직접 기술 전수, 사업모델 점검, 판로개척 및 경영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창업부터 육성, 사업화까지 대기업의 노하우를 접목시킨 패키지 인큐베이팅을 통해 벤처의 기술력과 인지도가 향상됐고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져 외부투자도 늘고 있다.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보유한 ㈜엑센이 10억원을 투자받는 등 총 12억6000만원의 국내외 투자가 이뤄졌다. 매출은 7억여원이 발생했다. SK와 대형 전시행사에 동반참가하고 마케팅 망을 공유하면서 법인 설립 이후 첫 매출을 올린 벤처기업들이 생겨났다. 투자금과 매출 증가로 숨통이 트이면서 4개 회사가 신규 인력을 채용, 대전센터 입주 벤처기업의 직원수는 12% 이상 증가했다.

◆벤처기업에 해외진출 '길'이 열리다 = SK는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월 '글로벌 벤처 스타' 공모전을 실시해 최근 3개팀을 선발했다. 공모전에는 저가형 저전력 광(光) 트랜시버 기술을 보유한 옵텔라(Optela), 글로벌 물류 추적기술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페타리(Petari),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심폐소생 교육 장비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이엠랩(I.M.LAB) 등 하이테크 벤처기업이 선정됐다.


해외진출 프로그램은 3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SK이노파트너스의 산호세 사무실에 입주시켜 미국 현지 벤처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미 인텔과 랩나인(LAB Ⅸ) 등 해외 파트너를 선정한 상태다. 시장성이 인정될 경우 세계 굴지의 회사와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SK의 해외 파트너는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벤처기업에 최대 100만 달러의 종잣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텔ㆍ랩나인 등 글로벌 파트너와 손잡다 = SK그룹은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먼저 세계적인 스타트업 투자 전문 기업 랩 나인(Lab IX), SK텔레콤의 미주지역 투자자회사인 이노파트너스, 국내 최초 하드웨어 분야 전문 투자기획사인 액트너랩 외에도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손을 잡았다.


최종 선발된 팀은 SK로부터 해외진출 지원금 1000만원을 우선 지급받게 되며,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하게 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이노파트너스와 랩 나인의 글로벌 기업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창업부터 후속투자까지 주기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랩 나인은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투자전문회사로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글로벌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HP, 애플, 구글의 ICT 관련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2위 OEM업체인 플렉트로닉스의 자회사로 모회사의 제품생산 시스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기술력과 사업성이 인정되면 인텔과 플렉트로닉스와 기술 협력사로 성장하는 기회를 맞게 돼 명실 상부한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전에 부는 창업 열풍…'장롱특허' 빛 보다 = SK가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면서 대덕연구단지의 특허를 활용한 기술창업에도 바람이 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출연연구소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했던 '장롱특허'가 빛을 보는 사례도 나왔다. 장롱특허란 개발은 됐지만 실제 사업화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묵혀 있는 특허를 말한다.


지난해 10월부터 SK의 인큐베이팅을 받고 있는 박지만 전 ETRI 연구원은 센서용 반도체 설계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성능도 탁월해 심장박동 같은 정밀한 떨림을 측정하는 장비를 싸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기술로는 최고 전문가였지만 사업자 등록 절차도 모를 만큼 경영에 대해 무지했던 그는 SK의 경영 컨설팅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가졌고 현재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에게서 1억원의 투자의향서를 받고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수(51) 전 ETRI 연구원은 과거 취업했던 벤처기업이 망했던 경험이 있다. 저전력ㆍ저비용으로 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는 광통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SK의 도움으로 '옵텔라'라는 기업을 직접 세우고 다시 사업화에 도전했다. 옵텔라는 지난 16일 '글로벌벤처스타' 공모전에서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는 2월 카이스트 졸업을 앞 둔 ㈜엠제이브이의 대학생 사장 황민영 씨(24)는 대전센터에서 해외시장으로 판로개척에 나서고 있다. 카이스트 박사 과정의 ㈜아이엠랩의 권예람 대표는 32세 여성으로 해외진출 공모전에 선발돼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청년창업에 물꼬를 트고 있다.


SK 관계자는 "올 상반기 창조경제를 위해 조성한 펀드가 집행되면 '성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심사를 통해 업체당 최대 2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벤처기업의 체질이 강화되고 기술창업과 청년창업의 흐름이 더욱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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