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새 주가 24.59% 빠져
'기관경고' 확정 시 1년간 경영활동 제약 불가피
김혁 대표 "태국법인 협업·기업투자로 활로 모색"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증시 부진과 금융당국 제제라는 최악의 조건에 직면한 KTB투자증권이 정면 돌파에 나선다. 이같은 위기 상황을 기회로 승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김혁 KTB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태국 현지법인과 협업을 확대하고 ITㆍ전자기업에 대한 투자와 상장(IPO)를 통해 재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부임한 지난해 10월 KTB투자증권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강찬수 전 대표가 임기를 남겨두고 돌연 사임한데 이어 2개월여 금융감독원의 고강도 부문검사를 받았다.
또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초 맥쿼리자산운용의 채권파킹에 가담한 혐의가 확인돼 '기관경고' 징계를 앞두고 있다. 해당 제재는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확정된다.
경영여건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최근 5개월간 주가도 2440원(9월말)에서 전일 1840원으로 24.59% 급락했다. 기획ㆍ전략통(通)인 김대표가 KTB투자증권의 소방수로 투입된 배경이다.
김 대표는 해외사업 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전략적 요충지로는 태국을 선택했다. 김 대표는 "브로커리지 중심인 태국 현지법인 KTBST는 우리와 코업(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태국 상류층 네크워크를 중심으로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185억원을 투자해 현지 증권사 FSE(현 KTBST)를 인수하며 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KTBST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8억3100만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월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선진 자본시장의 브랜드와 노하우(인력ㆍ시스템)를 이식하는데 따른 초기 투자비용 증가로 현재 적자 상태지만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태국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기업을 초기단계부터 투자해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시키는 사업모델도 확대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기존 투자기업에서) 곧 잭팟이 터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신규 투자기업으로 ITㆍ전자업종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인 KTB네트워크를 모태로 하는 KTB투자증권은 그동안 에너지엔, 케이씨이아이, 파크시스템스, 인슈넷 등에 투자해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