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이어 유치원서도 원생 폭행…CCTV 영상 삭제 의혹 제기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인천의 한 유치원에서도 교사가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한 학부모로부터 "서구의 A 유치원 B교사(27·여)가 원생의 뺨을 때리고, 원생들을 단체로 얼차려를 줬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유치원은 사립으로, 원생 68명에 원장을 포함해 교사 6명이 있다.
B씨 등은 지난주 자기 반 아동이 화장실 변기가 막혔는데도 친구 4명과 함께 수차례 변기물을 내려 물이 넘치자 아동들을 발로 차고 머리를 때렸다. 또한 아동들의 이마를 밀쳐 머리가 벽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 혐의가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유치원 학부모는 "딸(5)이 '선생님이 머리를 때린다. 유치원 가기 싫다'고 말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가 다른 학부모들과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교사 B씨가 폭행 사실 대부분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CCTV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11월 초부터 최근까지 동영상이 녹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유치원이 동영상을 삭제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동영상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피해 아동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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