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연초부터 '널뛰기' 양상이다. 지난해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35%로 뚝 떨어졌다. 취임 이후 최저치다. 특히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층인 50대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지지율 하락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국갤럽이 16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5%, 부정평가는 55%였다. 11%는 답변을 유보했다. 직전 주에 비해 긍정평가는 5%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평가는 4%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으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청와대 문건 사태로 지난해 12월 셋째 주 37%까지 떨어졌다가 올 1월 첫째 주 40%로 다시 올랐다.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5~9일 전국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43.2%였고 부정평가는 48.9%였다. 신년 기자회견 이후에는 다시 30%대로 떨어졌다.
갤럽 측은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무근이며 비서관 3명을 교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는 국민 여론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가 40%에 이르렀다. '좋았다'는 의견은 28%에 그쳤으며 32%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핵심 비서관 3명을 교체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선 '잘못한 일'이란 의견이 48%에 달했다. 반면 '잘한 일'이란 응답은 30%, '의견 유보'가 23%였다.
세대별로 보면 50대에서 부정평가는 50%로, 긍정평가 43%보다 높았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것은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콘크리트' 지지층인 TK 지역에서도 부정평가 응답률이 46%를 기록하며 긍정평가(44%)를 넘어섰다. 취임 후 첫 조사에서 TK 지역 부정평가는 10%에 불과했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해 박 대통령의 최고 지지율(주간 기준)은 세월호 사고 직후 박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과 사고 대책을 논의했던 4월 3주차 64.7%였다.
최저 지지율은 비선 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인해 검찰 수사가 본격화 한 12월 2주차 39.7%로 기록됐다. 1월 첫 주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6%포인트 하락한 43.2%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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