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거대한 풀 사이즈 픽업트럭은 미국 경제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스티브 김 한국GM 디자인센터 상무는 '2015 북미 국제 오터쇼(이하 디트로이트 모터쇼)'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GM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GM 헤리티지센터'에서 만난 김 상무는 "풀 사이즈 픽업트럭은 건축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차이기도 하고, 온 가족이 한 차에 타고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레저용 차이기도 하다"며 픽업트럭이 의미를 설명했다. 픽업트럭은 한마디로 미국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GM 등 북미 자동차 업체들이 대형 픽업트럭을 내놓고 있고, 실제 도로에서 신형 픽업트럭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GM 쉐보레는 100년째 이런 픽업트럭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GM과 포드 등 미국업체들이 판매한 픽업트럭은 150만대가 넘는다.
미국인들이 픽업트럭을 평가하는 기준은 첫 번째 기준은 성능이다. 토크와 견인력, 섀시와 내구성, 적재능력 등이 중요한데 이는 가족 전체가 사용하기도 하는 특성 때문이다.
픽업트럭의 디자인 역시 크게 변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실사용자들의 의견이 반영돼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또 특히 풀 사이즈 픽업의 경우는 소비자들이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김 상무는 "픽업트럭이 승용차처럼 디테일이 많아지면 귀엽거나 여성스러워진다. 픽업에 어울리는 면이 아니다"라며 "픽업트럭의 외관은 남성적인 매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산타크루즈'에 대해 김 상무는 "디자이너로서 해보고 싶은 스타일의 콘셉트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산타크루즈는 엄밀히 말해 픽업트럭은 아니지만 미드 사이즈 트럭의 트렌드 안에서의 적절한 시도로 보인다"며 "미국에서도 최근 쉐보레 콜로라도와 토요타 타코마 등 미드 사이즈 픽업트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