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공격수' 자처하는 이노근 의원 16일 오후 2시 노원구 신년인사회에서 박원순 시장과 나란히 서 한창 동안 얘기 나눠 주목...박원순 시장 "이노근 의원님 저에게 잘 좀 해주세요" 애교섞인 인사말 해 박수 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6일 오후 2시부터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서는 노원구 2015년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김성환 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국회의원, 이노근 국회의원 고용진 새정치민주연합 노원갑 위원장 등 지역 유지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난타공연과 노원구 구립여성합창단의 아름다운 공연으로 시작된 신년인사회는 덕담을 나누며 신년 인사를 나눈 웃음이 넘치는 자리였다.
그러나 행사 시작과 함께 맨앞자리에 김성환 노원구청장을 비롯 박원순 시장과 이노근 의원이 나란히 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노원구청장을 지낸 이노근 의원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구룡마을 개발 방식 문제’와 ‘박원순 시장 인사 문제’ 등을 놓고 국정감사 등에서 끊임 없이 박원순 시장을 괴롭히는 공격수로 꼽히고 있기때문.
이날 행사가 시작된 도중 도착한 이노근 의원은 박원순 시장과 인사를 나눈 후 몇 분동안 뭔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마 최근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박원순 시장의 인사문제를 다룰 테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는 발표가 있어 이에 대한 이노근 의원의 해명성 발언으로 추측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서울시의회들은 최근 '그런 일을 하려면 국회의원 직을 그만 두고 하라'는 식의 비판성 성명을 내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단상에 오른 후 "김성환 구청장은 앞선행정을 펼친 것을 보면 '작은 거인'같다"고 칭찬한 후 “이노근 의원님 저에게 잘 좀 해주세요”라고 말을 하고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쳐줄 것을 유도해 웃음 썪인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의 인사말이 끝난 후 이노근 의원은 단상에 올라 “본인이 서울시에 500억원 이상 예산을 가져다주었으니 박원순 시장께서 노원구에 200억 이상은 보내줄 것으로 믿는다”며 일부 화해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신년인사회를 통해 두 사람은 그 동안 쌓인 감정을 조금은 터는 듯해 보여 눈길을 보였다.
다소 다혈질적인 성격의 이노근 의원은 민선 4기 노원구청장 재직 시절에도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노원구 아파트 재건축 용적률을 완화해주지 않는다고 성명과 기고문을 통해 대대적인 비판을 퍼부어 ‘서울시장 공격수’란 닉네임을 갖게 됐다.
이런 이 의원을 태도에 대해 일에 대한 강한 열정이란 시각과 함께 거물 정치인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한 행동이란 해석이 분분한 실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서울시장으로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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