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이민호가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 같은 배우가 되길 꿈꾼다고 고백했다.
이민호는 15일 오후 서울 모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 보고 책장에 처박아 두는 책 말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팬들이 붙여준 '이세살'이란 별명에 대해 질문하자, "알고 있다. 팬들이 그런 이미지 때문에 좋아하는데, 그것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고 그러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세살'은 이민호의 아기 같이 순수한 면모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최근 별명과 어울리지 않은 거친 남성성이 묻어나는 영화 '강남1970'에서 활약했다.
이민호는 "비유를 하자면, 내가 책이라면 좋은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관심을 받고 책이 잘 팔릴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팔리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며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면 책장에 처박아서 보지 않는 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용물을 알차게 만들어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도, 설령 읽지 않더라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이 되고 싶다. 팬들의 이미지나 대중들에 대한 이미지 그런 것때문에 하고 싶은걸 못하진 않는다"며 "사적으로는 포기하는 게 많지만 일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걸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또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에 대해 "영화가 여유가 있다. 사람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하는 거는 큰 메리트를 못 느낀다. 몸과 마음이 피로해진다"며 "영화 작업은 깊이 들어가는 거 같고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생각들 속에서 고를 수 있는 작업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민호가 출연한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려낸 영화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며 이민호와 김래원, 정진영, 김설현, 유승목, 김지수 등이 출연한다.
이민호는 잘살고 싶다는 꿈 하나로 강남땅 개발 이권 다툼에 뛰어드는 청춘 김종대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섰다. 김래원은 치열한 조직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백용기로 분해 열연했다. 개봉은 오는 21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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