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중국 진출에 지원 나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첨단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칭화대가 중심이 된 칭화대홀딩스, 중국의 R&D 중심인 화거하이테크 센터 등이 선봉에 서 있다. 알리바바 등 해외 진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도 많다. 휴대폰과 노트북, 스마트TV 등 IT 산업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짝퉁'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15일 업무보고에서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차이나 데스크(China Desk)'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대해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중 FTA 발효에 대비해 중국 내수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한 것이다. 원산지 관리, 수출시장 개척, 비관세장벽 해소 등 종합지원이 가능하다.
중국의 주요 권역에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확대한다. 현지 대형 유통망은 물론 로컬 유통망과 연계해 우리나라 제품의 중국시장 유통을 지원한다. 지난해 중소기업 전용매장은 칭다오, 베이징, 정저우 등 3개였다. 올해 5개로 늘린다. 농수산식품과 소비재 등 한·중 FTA 유망 품목을 개발해 FTA 활용을 지원하고 한류 콘텐츠의 중국 서비스 진출을 강화한다.
미래부가 차이나 데스크를 설치한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 시장을 무시하고서는 더 이상 세계 시장 진출이 어렵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중국 경제 규모와 발전하는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이를 예견한 듯하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초기에 알리바바에 투자했다. 일본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중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많지 않다. 그동안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경제 교역에만 집중했을 뿐 첨단과학이나 IT기업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투자되는 액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는 정체돼 있다. 차이나 데스크 통해 중국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유학생들의 창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우리나라 학생은 약 10만명 정도 된다. 이들은 중국에서 학교를 졸업하면 곧바로 취업이 불가능하다. 중국 정부가 자국 졸업생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국가 유학생의 경우 졸업 후 2년 뒤로 취업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중국에서 졸업한 뒤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곧바로 창업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것 보다는 현지에서 자신이 배운 지식을 활용해 창업한다면 국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최첨단산업은 물론 세계 경제흐름에서 중국 경제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2위 규모를 보이고 있고 빠르게 중국 제품이 국제 경쟁력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손잡고 제3국가로 진출하는 방법 또한 생각해 볼만 하다.
미래부는 차이나 데스크와 함께 중국관련 전문가 포럼을 상설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기술, 인력, 자본이 결합되기 위해서는 중국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미래부가 '차이나 데스크'를 통해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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