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속 영문이니셜 K,Y의 주인공이 김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라는 주장이 나와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2일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가 '문건파동 배후는 K, Y. 내가 꼭 밝힌다. 두고 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메모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그 앞에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부산 사상에 출마해 새정치연합 당권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맞붙은 손수조씨, 음종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 4명의 이름도 기재됐다.
정치권 안팎에선 K와 Y 이니셜의 주인공이 과연 누구인지를 놓고 온갖 설이 난무했다. 그중에서도 이준석, 손수조, 음종환 등이 친박계 의원들과 모인 술자리에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배후로 지목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인으로부터 메모에 적혀있는 4명을 포함해 새누리당 청년위원장까지 모두 5명이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음 행정관이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지목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의 결혼식장에서 김 대표를 만난 이 전 비대위원이이 전 비대위원이 일부 행정관이 문건 파동 배후로 김 대표와 유 의원을 지목했다는 얘기를 전달했고 그 자리에서 김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을 메모했다고 전해진다.
김 대표 측은 이날 "수첩의 내용은 얼마 전 모 인사로부터 들었던 것을 메모해 놓았던 것"이라면서 "내용이 황당하다고 생각해 적어 놓기만 하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고,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우연히 넘기다가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6일 저녁 새누리당 의원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청와대의 모 인사가 문건의 배후는 김무성, 유승민이라는 발언을 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다"며 "너무나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똑같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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