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월렛 시대 도래…2017년 7210 억달러 규모 성장
한국도 시작된 핀테크…카카오페이, 라인페이 성장 주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오전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 김모(32)씨는 지하철역에 들어서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냈다.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돼 있어 요금 지불기에 갖다 대는 것으로 결제를 끝냈다. 저녁엔 회식이 있었다. 회식비를 팀원 수만큼 나누니 김씨가 내야할 돈은 2만원. 스마트폰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바로 돈을 보냈다. 귀가 후 인터넷 쇼핑을 하다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3 만원에 구입했다. 김씨는 "경조사비를 낼 때를 제외하곤 현금을 거의 쓰지 않는다"며 "지갑이 있긴 한데 얼마나 들어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다."
결제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현금에서 신용ㆍ체크카드로, 이제는 스마트폰 전자지갑을 이용한 계좌이체와 앱카드로 결제 수단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금 결제 없는 사회를 넘어 '지갑 없는 사회'로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조사 결과 글로벌 모바일 결제 시장은 2015 년 4억311억달러 규모에서 2017년 72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액센추어에 따르면 글로벌시장에서 핀테크(금융+기술)에 투자된 자금은 2008년 9억2000만달러에서 29억7000만달러로 5 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핀테크시장은 폭발적 성장기에 진입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결제시장 규모는 2015 년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의 성장이 국내 핀테크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도 지난해 2분기 기준 3조2000억원으로 13년 1분기 1조1000억원 대비 약 3 배 성장하며 가파른 성장궤도를 시현하는 추세다.
김동희 매리츠금융증권 연구원은 "스마트월렛은 결제, 적립 수단을 넘어 모바일 마케팅은 물론 이용자관계 플랫폼으로 성장할 전망으로 2015년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결제플랫폼 서비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의 2개의 핀테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카카오 결제 사업의 가장 큰 강점은 3700만 이용자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별도의 앱을 설치해 사용하는 가상의 지갑(wallet)이다. 이 앱에 은행에서 발행한 현금카드 정보를 등록해두면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전국 7만5000여개의 현금 입출금기(ATM)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것만으로 돈을 뽑거나 입금할수 있고, 친구에게 하루 최대 10 만원까지 송금도 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으며돈을 받을 사람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돼 간편하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 내재화된 서비스이다. '카카오선물하기' 모바일 쇼핑몰 '카카오픽' 'GS 홈쇼핑','알라딘' '올리브가든' 등에서 사용가능하며 제휴 쇼핑몰 숫자는 50개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12월4일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 200만명을 기록했다. 과거 카카오의 성장곡선과 비교할 경우 3개월 동안 200 만명의 가입자 수 확보는 다소 실망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가맹점이 외부제휴 서비스는 GS샵 정도에 불과했고 12월 iOS 출시를 기점으로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지난해 12월22일 네이버 역시 글로벌시장(한국·중국 제외)에서 라인페이를 출시했다. 송금을 비롯한 은행 관련 기능은 일본 내에서만 제공된다. 라인은 추후지역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2015년 1분기에는 라인뮤직, 라인택시 등의 신규서비스도 추가 론칭할 계획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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