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4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수입물가가 10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0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한국은행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86.57로 한 달 전보다 5.1%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무려 13.0%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2월 전월 대비 0.9% 오른 뒤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수입물가가 10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한은이 통계를 가지고 있는 1971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락 폭도 크다.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5.1% 하락한 것은 2009년 4월 7.8%가 떨어진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간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것도 2009년 10월 -15.3%를 기록한 뒤 5년2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해 전체의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7.5% 하락했으며 달러화 등 계약통화(수출입 때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기준으로 한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5.6% 하락했다.
이 같은 수입물가의 최근 움직임은 유가 하락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두바이유가는 지난달 전월보다 21.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1.6% 하락했다. 광산품의 하락 폭은 13%였다. 중간재는 석유ㆍ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8% 내렸다. 특히 석탄ㆍ석유 제품은 전월 대비 15%나 떨어졌다. 또 자본재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소비재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원유(-21.2%), 나프타(-20.8%), 제트유(-18.0%), 자일렌(-17.2%), 페놀(-15.6%), 스티렌모노머(-25.0%), 프로필렌(-34.8%) 등의 낙폭이 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6.43으로 집계됐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2.4% 하락한 수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4.3%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6% 상승했고 공산품은 반도체ㆍ전자표시장치, 일반기계제품 등이 올랐으나 석유ㆍ화학제품 등이 내려 전월 대비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경유(-17.6%), 제트유(-18.0%), 휘발유(-20.2%), 벙커C유(-21.9%), 나프타(-21.2%), 정제혼합용원료유(-9.7%), 테레프탈산(-12.1%), 자일렌(-17.2%), 스티렌모노머(-22.1%), 폴리프로필렌수지(-9.2%), 프로필렌(-27.9%), 벤젠(-17.8%) 등 석탄ㆍ석유, 화학제품의 낙폭이 컸다. 한편 지난해 전체의 수출물가를 봐도 전년 대비 6.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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