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경기 회복세에 따라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부활함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말을 갈아탄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이 최근 미국시장에 대한 전략을 다시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이는 2008년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중국에 무게 중심축을 두던 우리 기업들의 G2 전략이 다소 바뀐 것이다.
삼성전자의 G2 공략은 전략적으로 바뀌었다. 리먼 사태 이후 반도체, LCD 등 대중국 사업 확대에 주력했으나 최근 들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미국 경제가 부활하면서 미국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진열을 재정비했다.
중국의 경우 현지 노동, 인권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 이상 메리트가 없어져 생산기지를 베트남 등으로 옮기면서 투자 비중이 줄기 시작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은 이번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를 계기로 전 지역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북미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전략으로 바뀐 것이다.
냉장고ㆍ세탁기ㆍ진공청소기ㆍ오븐 등 생활가전을 내세워 북미 50여개 주요 거래선 강화는 물론 새 공급처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이원화된 판매법인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실적 개선을 위해 현지 조직을 슬림화하되 분야별 판매법인을 통합해 운영 효율과 시너지는 높이겠다는 전략에서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중국시장 성장률이 전년 대비 6.1%로 미국보다 판매량이 많다. 하지만 미국시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어서 중국시장 이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 실적이 2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해 미국 판매 대수는 130만5952대다. 2012년 126만대에서 2013년 125만대로 감소 추세를 보인 것에서 증가 추세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올 한 해 북미지역에 볼륨모델을 중심으로 시장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올해 미국 내 출시할 신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준중형차 아반떼 완전변경모델과 SUV 쏘렌토, 중형차 K5 등이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 출시한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LF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경우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중심으로 북미시장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작년 4월 국내시장에 선보인 '라인'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일상언어로 채팅하는 '홈챗' 서비스를 이달부터는 최대 스마트홈시장의 하나인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5년간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미국 합작법인 UPI가 미국시장 경기 회복에 따라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면서 미국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UPI 매각을 검토했지만 미국 철강경기가 살아나자 가능성이 보인다고 판단, UPI 살리기에 나섰다.
아울러 미국 셰브론 등 오일 메이저 업체들을 겨냥해 셰일가스 등 에너지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유인호ㆍ배경환ㆍ최대열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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