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시 사절단 관악구 U-도서관 보기 위해 찾아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관악구(구청장 유종필)의 독특한 도서관서비스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관악구에 특별한 손님들이 왔다.
서울시 부시장급에 해당하는 덴마크 코펜하겐시 기술환경처 모르텐 카벨(Morten Kabell) 시장을 비롯한 17명의 공무원들이 IT기술을 활용한 지하철역 U-도서관을 보기 위해 관악구에 방문한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시 사절단은 ‘친환경’과 ‘기술력’에 초점을 맞춘 우리나라의 정책과 현황을 체험하기 위해 지난 7일 서울에 도착, 5일 일정 동안 관악구 외에도 난지도, 한국환경공단, 서울대 등을 둘러봤다.
IT 신기술을 도서관서비스에 접목한 ‘U-도서관’은 사전에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 앱으로 신청한 책을 지하철역 무인대출기에서 손쉽게 빌려보는 서비스다.
2011년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에 설치 한 이후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지난해까지 관악구 모든 지하철역으로 확대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을 방문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 이용자가 많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기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U-도서관’으로 이용할 수 있는 책은 관악문화관도서관 소장도서 16만권을 포함해 약 32만여 권이다.
2012년 한해 1만5000여권이 대출됐고, 서비스 4년차인 지난해에는 세배가 넘는 5만여 권이 대출됐다.
지하철역 무인대출기 외에도 구청 1층에 있는 용꿈꾸는작은도서관, 도림천에 있는 용나는작은도서관, 컨테이너를 활용했지만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낙성대공원도서관, 전국 최초의 시전문도서관인 관악산시도서관 등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국내외 행정기관, 시민단체, 외국언론 등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희망제작소, 일본지역자원학회 등에서는 관악구의 새로운 복지개념인 ‘지식복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13억 인구가 시청하는 중국 CCTV는 지난해 5월 ‘전철역으로 옮겨 놓은 한국의 도서관’을 주제로 관악구의 책배달 서비스와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은도서관을 알리기도 했다.
또 도쿄신문의 사사가세 유지 기자는 6년간의 서울지국근무를 마치며 중앙일간지에 사설을 통해 관악구의 독특한 도서관과 잡오아시스 등을 소개하며 '관악구에 살아보고 싶다. 이 동네에서는 책과 도서관의 힘으로 풍부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썼다.
도쿄신문과 주니치신문에는 ‘도서관 증설, 지(知)를 가까이’라는 제목으로 ‘책이랑놀이랑도서관(행운동 소재)’을 놀이도구가 있어 아이들이 맘껏 뛰어노는 상식을 깨는 도서관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방문한 모르텐 카벨 시장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고 향유할 수 있게 해주는 관악구의 U-도서관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매우 강력한 문화로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도서관 뿐 아니라 평생학습, 인문학 등 모든 사람이 지식의 혜택을 누리기 위한 ‘관악구의 지식복지’는 선진국에서도 반할 만 한 정책”이라며 “올해에도 지식복지사업을 더욱 심화 발전시켜 지역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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