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SKT는 세계 최초 상용화 근거 있어 심의 통과"
상용화 광고 신청은 KT가 먼저, 세계 최초 상용화는 SKT가 빨라
방송협회 "SK텔레콤과 같은 서비스로 세계 최초 신청한 KT, 오류 주장 어이없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기존 롱텀에볼루션(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의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를 놓고 이동통신사간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KT가 SK텔레콤과 비슷한 시기에 3밴드 LTE-A 광고를 제작해 방송 심의를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SK텔레콤이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광고를 시작하자 지난 9일 SK텔레콤을 상대로 광고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12일 한국방송협회 및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지난 12월26일 3밴드 LTE-A 상용화에 대한 방송심의를 신청했고 31일 양사 모두 심의를 통과했다. 이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9일 3밴드 LTE-A의 '세계 최초 상용화' 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방송협회는 SK텔레콤 심의만 통과시키고 KT 심의는 반려했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A)가 자사의 세계 최초 3밴드 기술 상용화를 인정하는 부분을 언급한 자료를 제출한데 반해 KT는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이의를 제기, 지난 8일 방송심의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역시 근거부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KT는 심의 신청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KT관계자는 "3밴드 관련 방송심의를 신청한 적도 없고 앞으로 광고를 진행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협회 관계자는 "KT가 심의를 신청해 심의가 진행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SK텔레콤과 KT은 같은 삼성전자 단말기를 사용하고 각자 체험단을 통해 세계 최초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으로 심의를 신청해놓고 이제와 KT가 SK텔레콤의 세계 최초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통사간 첫 상용화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가 기가와이파이 기술개발을 놓고 서로 최초라고 주장했고 지난 2012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VoLTE(Voice over LTE)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바 있다.
이같은 이통사들의 최초 상용화 신경전에 대해 실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는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상용화라는 것은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했다고 상용화가 아니라고 볼 수도 없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이통사간 마케팅의 용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으로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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