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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기자회견 앞두고…靑민정수석 항명 후 사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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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인적쇄신 방안을 포함한 새해 국정운영 계획을 밝힐 신년기자회견이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9일, 대통령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김영한 민정수석비서관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더욱이 국회 출석 문제를 놓고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를 거부한 뒤 나온 '항명성' 사퇴라 충격을 준다. 김 수석의 지시 불응에 김기춘 비서실장은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사퇴 의사를 전달 받은 뒤에는 "사퇴의지가 명백하면 사퇴시킬 것"이라고 했다.

김 수석은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의 작성과 유출 등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책임자다. 이날 국회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따지려 했으나, 김 수석은 "청와대에 비상 대기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며 국회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가 열리자마자 특히 야당측 의원들은 "당사자가 없는 가운데 회의는 무의미하다"며 김 수석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여야 간사는 협의를 거쳐 이날 오후 김 수석의 출석에 합의했고 국회에 나와 있는 김 실장에게 이를 전달했다. 그러나 김 실장의 지시를 받은 김 수석은 출석을 거부한 채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김 수석의 사퇴 표명이 사실인지 여부는 청와대에서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윤두현 홍보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수석이 직속상관의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미루어 국회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사퇴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김 수석의 돌연 사퇴는 3일 후인 12일 열릴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건 유출 파문 뒤 인적쇄신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청와대 최고위 참모진 간 항명 파문까지 벌어지며 박 대통령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꼴이기 때문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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