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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포트②]'으르렁폰'·'톡톡폰' 돌풍 비결은 '보상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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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포트②]'으르렁폰'·'톡톡폰' 돌풍 비결은 '보상과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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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위해 늑대가 되다 '으르렁폰', 임직원 평균 나이 서른살, 일한만큼 보상받는 늑대문화 정착, 연구비 5조 연구 인력 7만명

좁쌀처럽 가볍게 튀다 '톡톡폰', 미끄럼틀 계단 설치 'FUN문화' 정착, 위계질서 무시·활기찬 기운 넘쳐, 매주 고객투표로 우수직원 뽑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1."뭘 도와드릴까요?" 로비에서 어리바리하고 있는 내게 유창한 영어로 젊은 직원이 말을 걸어왔다. "카페테리아가 어디죠?" "바로 저쪽입니다." 젊은 직원이 웃으며 가리킨 곳은 바로 로비 우측이었다. 음료와 간단한 간식을 파는 곳 옆으로 뷔페식으로 음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바가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식사시간이어서 건물에서 자유로운 복장의 직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내려왔다. 목에는 분야별로 색깔이 다른 회사 출입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업무상 간단한 미팅을 가지는 등 분위기는 자유롭고 활기찼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들은 젊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2.살아 있는 생물이 주변에 많으면 창의력이 커지고 푸른색은 심신을 안정시켜줘 많은 생각을 이것저것 떠올리기 좋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이곳에는 식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딱딱한 사무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회의실도 잘 꾸며 놓은 카페 같다. 후드티나 청바지를 아무렇게나 걸친 직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압권은 '미끄럼틀'이다. 퇴근길에는 계단 대신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으로 이뤄져 알록달록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에서나 볼 수 있을 미끄럼틀을 막상 이용하기 쑥스러웠던 것도 잠시다. 꽤 많은 직원들이 미끄럼틀 퇴근에 도전하고 있어 마찰면에는 알록달록 칠해진 페인트가 희미해질 지경이다.


이곳은 어디일까. '창의 문화'의 선두주자 구글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화웨이와 샤오미다. 중국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다. 그간 '중국폰'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함의에는 '짝퉁(가짜)', 조잡하다, 구리다(?) 따위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리조트식 기숙사에 미끄럼틀 계단…"창의력의 시작"=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캠퍼스)는 말 그대로 대학 캠퍼스 느낌이 물씬 난다. 200만㎡ 규모로 축구장의 10배가 넘는 넓은 캠퍼스의 한쪽에는 큰 수영장과 함께 유럽풍으로 지은 리조트식 건물이 눈에 띄는데 이곳은 임직원들의 기숙사다. 화웨이의 임직원은 전 세계적으로 약 15만명에 달하는데 이들 가운데 절반인 7만명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차이나리포트②]'으르렁폰'·'톡톡폰' 돌풍 비결은 '보상과 재미' 중국 선전 화웨이 본사(캠퍼스) 내 위치한 임직원 기숙사 '백초원'. 10만5000평방미터 부지에 10개동, 3000여개의 방과 함께 체력단련실, 수영장 등이 갖춰져 있다.


R&D에 쏟아 붓는 비용도 천문학적인 숫자다. 2013년 기준 화웨이의 연구개발비는 307억위안. 한국 돈으로 5조4000억원이 넘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이다. 화웨이 한 해 매출에서도 약 13%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비중과 비교해도 높은 축이다.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본사 사무실에는 '펀(FUN) 문화'가 가득하다. 3년 만에 임직원이 7000명으로 늘어난 샤오미 역시 위계질서가 없다는 게 기업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회의 때도 낙서장에 마인드맵을 하듯 끄적이며 결과물을 도출하는가 하면 회사의 대표 임원진과의 소통 역시 자연스럽다. 지난해 애플에서 샤오미로 자리를 옮긴 휴고 배라 샤오미 부사장은 종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젊은 직원들과의 스스럼 없는 소통에 대해 언급한다. 직원들은 레이쥔 회장과도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직접 소통한다.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신생 IT 기업이 갖는 활기 넘치는 모습이 주를 이룬다.


◆철저한 성과주의로 내부 경쟁 유도= 더 큰 저력은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재산인 젊은 직원들에게서 나온다. '말려도 야근한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것은 이들이 철저하게 성과주의에 따른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어서다.


화웨이는 신입 직원이 들어오면 먼저 침낭을 나눠주는데 이유가 직원들이 집에 가지 않고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일하기 때문이란다. 노동착취가 아닐까 했지만 그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린나 위 화웨이 홍보담당 수석매니저는 이에 대해 "직급에 상관없이 각자 일한만큼 보상을 얻는 방식이 늑대의 생존방식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한 '늑대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상장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창업주 런정페이 회장이 가진 화웨이 지분은 1.42%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은 직원 8만여명의 몫이다. 임직원 개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른 보상이 뒤따른다. 신입직원의 경우 연봉보다 배당금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화웨이의 평균 임직원 나이는 30세에 불과하다. 그만큼 저력이 있다는 얘기다.


샤오미 역시 철저한 성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성과에 따른 다양한 보상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샤오미는 최고경영자(CEO) 아래로 각 팀의 팀장, 엔지니어 등으로 직급 체계가 단순하다. 극소수인 임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원인 엔지니어들에게는 '팝콘상'이 주어진다. 샤오미는 매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데, 소비자들에게 한 주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어땠는지를 직접 물어 팬투표 형식으로 우수 직원을 뽑아 상을 주는 것이다. 소비자와의 직접 커뮤니케이션으로 받는 이 상을 샤오미 임직원들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동기부여가 된 직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의 성적표는 훌륭했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각각 7500만대, 6112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40%, 227%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이 10%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대조적이다. 2011년 5억5000만위안에 불과했던 샤오미의 매출액은 2012년 126억5000만위안, 2013년 316억위안, 지난해 743억위안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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