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북한 국방위원회는 7일 흡수통일과 대북전단 살포,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우리 정부측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남조선당국은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자는 우리의 호소에 똑바른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 지금 남조선 정계에서는 공공연히 '북신년사의 진정성'에 대해 운운하고 우리의 역사적인 호소를 '한미공조분쇄를 노린 대남껴안기', '제적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화공세'로 매도하는 발언들이 연이어 울려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 '초강도대북추가제재'에 '적절한 대응'이라면서 탈북자들을 내몰아 전연일대(최전방)에서 반공화국 삐라를 살포하는 대결망동까지 다시 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으로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올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삐라살포와 같은 대결소동에 계속 매달릴 작정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우리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들어 직접 제재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 교류와 접촉으로 북남관계에서 대전환, 대변혁을 가져올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삐라살포와 같은 대결소동에 계속 매달릴 작정인가"라고 지적했다.
한미합동군사연습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이미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침해하는 그 어떤 도발과 전쟁행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나라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긴장격화의 길로 계속 나갈 작정인가 하는 입장을 똑바로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변인 담화는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담화 발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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