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내년부터는 경기수도 144경기로 는다. 선발투수로서 170이닝 이상은 던지고 싶다."
자유계약(FA)을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장원준(29)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팀이 지난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서 나를 인정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승영 사장(56)과 김태형 감독(47)에게 등번호 28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 받은 장원준은 "계속 롯데에만 있었지만 두산에서 한 번쯤을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두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야구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했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원준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에 주안점을 두고 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그는 "개인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은 거두면 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팀 승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다가올 전지훈련에서 보완할 점으로는 체력 증진과 제구력 강화를 꼽았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에 체력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기수가 느는 만큼 체력을 끌어올려 시즌 끝까지 지치지 않도록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두고선 "새로운 구질을 개발하기보다는 제구력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는 데 주력하겠다. 같은 왼손투수이고 제구력이 좋은 유희관(28) 선수와 많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했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된 데 대해서는 "구장 자체가 크다 보니 장타에 부담이 없었다"며 "그 동안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할 때 마음이 편했다. 두산을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했다.
친정팀인 롯데 선수들과의 맞대결을 묻는 질문에는 "워낙 오래 같이 생활한 선수들이라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상대를 해도 자체 청백전을 하는 느낌일 것 같다"며 "아무래도 정확한 타격을 하는 손아섭(26)이 가장 까다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원준은 지난해 11월 29일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10억원+인센티브 4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롯데의 4년 총액 88억원을 뿌리친 뒤 내린 결정이었다.
대동중과 부산고를 거쳐 2004년 롯데에 입단한 장원준은 데뷔 후 아홉 시즌 동안 통산 258경기에 출장, 1326이닝을 던지며 85승 77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2008년(26경기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53)부터 2014년(29경기 10승 9패 평균자책점 4.59)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는 등 왼손 선발투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했다. 특히 경찰청(2012~2013년) 입대 직전인 2011년에는 스물아홉 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로 최고의 활약을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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